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류현진(37)을 영입하기 위해 움직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매체 팬사이디드는 지난 24일(한국시간) “다저스가 샌디에이고가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던 몇 안되는 투수인 제임스 팩스턴을 데려가면서 샌디에이고의 계획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류현진과 마이클 로렌젠도 샌디에이고와 연결됐지만 한 투수가 다른 투수보다 훨씬 합리적인 선택이다”라고 전했다.
다저스는 지난 23일 팩스턴과 1년 1100만 달러(약 147억원)에 계약했다. 팩스턴은 부상 이력이 많지만 메이저리그 통산 156경기(850⅔이닝) 64승 38패 평균자책점 3.69를 기록한 좌완 파이어볼러다. 지난해는 보스턴에서 뛰면서 19경기(96이닝) 7승 5패 평균자책점 4.50으로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98.2마일(158.0km)을 찍을 정도로 구위는 강력하지만 부상이 계속해서 발목을 잡았다.
부상만 없다면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는 팩스턴은 다저스 외에도 샌디에이고, 보스턴 등이 노리고 있던 투수다. 하지만 다저스가 먼저 팩스턴을 채가면서 다른 선택지를 고려할 수밖에 없게 됐다.
팬사이디드는 “만약 샌디에이고가 류현진과 로렌젠이 같은 수준의 투수라는 가정하에 고민하고 있다면 좌완투수를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샌디에이고는 40인 로스터에 좌완투수가 1명밖에 없다. 그리고 그 좌완투수인 제이 그룸은 이번 봄 로스터 제외 때 살아남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라며 샌디에이고가 류현진을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통산 186경기(1055⅓이닝) 78승 48패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한 베테랑 좌완 선발투수다. 2012년 12월 다저스와 6년 3600만 달러(약 480억원) 계약을 맺으며 메이저리그에 진출했고 다저스에서 7년간 126경기(740⅓이닝) 54승 33패 평균자책점 2.98을 기록했다. 특히 FA를 앞둔 2019년에는 29경기(182⅔이닝)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로 활약하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오르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첫 번째 FA에서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약 1066억원) 계약을 맺은 류현진은 4년간 60경기(315이닝) 24승 15패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했다. 2022년 토미 존 수술(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지만 지난해 11경기(52이닝)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시즌 종료 후에는 두 번째 FA 자격을 얻었다.
로렌젠은 메이저리그 통산 342경기(724이닝) 40승 38패 71홀드 15세이브 평균자책점 4.11을 기록한 파이어볼러다. 지난해 디트로이트와 필라델피아에서 뛰며 29경기(153이닝) 9승 9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18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97.7마일(157.2km)를 찍었다.
팬사이디드는 “샌디에이고는 류현진과 로렌젠 모두 단기적인 옵션으로 생각할 가능성이 크다. 로렌젠은 2년 계약을 할 수 있겠지만 두 투수 모두 1년 계약에 2025년 상호 옵션 또는 구단 옵션을 더할 가능성이 더 크다”라고 전망했다.
“샌디에이고는 두 투수 중 한 명과 계약한 뒤 로비 스넬링, 드류 소프, 애덤 마주르 중 한 명이 2025년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맡는다는 생각이다”라고 분석한 팬사이디드는 “A.J. 프렐러 야구운영부문 사장이 어떤 선택을 하든지 빨리 결정하는 것이 좋다. 팩스턴이 다저스로 갔고 류현진은 더 많은 팀들이 노리게 됐다. 류현진 다음은 알렉스 우드, 에릭 라우어, 리치 힐 같은 투수들이 남는다”라며 샌디에이고가 류현진 영입에 서둘러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