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의 FA 선발 투수 시장은 매우 더디게 흘러가고 있다. 선발 시장의 최대어였던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가 지난해 12월 계약한 이후 거물급 계약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블레이크 스넬과 조던 몽고메리가 야마모토 이후 최대어 매물로 꼽혔는데, 이들은 아직 팀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 준척급 선수들의 단기계약들은 이뤄지고 있지만 스넬과 몽고메리, 그 다음 평가를 받은 투수들은 아직 행선지를 정하지 못했다. 대표적인 투수가 바로 류현진이고 또 함께 거론되는 투수가 마이클 로렌젠이다. 제임스 팩스턴도 함께 거론됐던 좌완 선발 자원이었지만 지난 23일 LA 다저스와 1년 1100만 달러에 인센티브 100만 달러가 포함된, 최대 12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그러면서 류현진과 로렌젠에 대한 관심도 증폭됐고, 행선지에 대한 예측도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의 팬 매체인 ‘프라이어스 온 베이스’에서는 ‘류현진과 마이클 로렌젠도 샌디에이고와 연결 되고 있는데, 만약 모든 것이 동등한 조건이라면 좌완 투수를 영입하는 게 더 합리적이고 우선시 해야 한다’라며 류현진의 영입을 주장했다.
다만, 류현진과 로렌젠의 선택은 취향차이라고 할 수 있다. 로렌젠은 지난 2015년 신시내티 레즈에서 데뷔해 342경기(69선발) 40승38패 평균자책점 4,11의 성적을 남기고 있다. 신시내티 시절에는 한때 투타겸업, 나아가 야수 수비까지 소화하는 ‘삼도류’까지 도전한 바 있다.
투수지만 만만치 않은 방망이 실력을 보여줬다. 타자로 321경기 147타석에 등장했다. 타율 2할3푼3리(133타수 31안타) 7홈런 24타점 OPS .710의 성적을 남겼다. 지난 2019년 9월 1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서는 끝내기 안타까지 때려내기도 했다.
2021년 LA 에인절스와 계약 하면서 로렌젠은 겸업을 멈췄다. 지난해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에서 시즌을 시작한 뒤 트레이드로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이적해서 시즌을 마무리 했다. 디트로이트에서 18경기 5승7패 평균자책점 3.58로 준수한 성적을 거두면서 필라델피아의 레이더에 포착됐다. 하지만 로렌젠은 11경기(7선발) 4승2패 평균자책점 5.51로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준수한 성적이었지만 시즌 막판 인상이 좋지 않았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간) ‘큰 돈을 들이지 않고 선발 로테이션의 유능한 옵션이 거의 남아있지 않다. 하지만 옵션이 완전히 없는 것은 아니다. 시장에 남은 흥미로운 우완 투수 중 한 명이 바로 마이클 로렌젠이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해 후반기의 인상이 로렌젠의 새로운 소속팀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매체는 ‘로렌젠은 지난해 비참하게 시즌을 마무리 하면서 필라델피아의 로테이션에서 밀렸고 구단의 플레이오프 기간에서도 중용 받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해 153이닝은 최다 이닝이었고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처음으로 100이닝 이상을 던졌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라면서 ‘올 겨울 로렌젠에 대한 관심은 조용하지만 쉽게 투자를 할 만한 이유는 갖고 있다. 샌디에이고와 보스턴처럼 선발 투수를 추가하고 싶지만 올 겨울 예산이 삭감된 팀들에게 알맞은 대안이 될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LA 에인절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탬파베이 레이스, 미네소타 트윈스 등이 로렌젠에게 군침을 흘릴 만한 구단들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로렌젠의 관심, 그리고 새로운 팀을 구하기 위한 선수의 열정은 쇼케이스로 이어졌다. ‘팬사이디드’의 로버트 머레이 기자는 24일, ‘FA 노아 신더가드, 그리고 로렌젠이 캘리포니아에서 16개 구단이 보는 앞에서 쇼케이스를 진행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두 선수 모두 인상적인 투구 세션을 보여줬고 신더가드는 꾸준히 93~95마일의 구속을 기록했다’라고 설명했다.
매체는 ‘로렌젠은 스넬, 몽고메리 외 최고의 대안 옵션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매체들의 예상이 비슷했다. 로렌젠의 열정과 의욕은 쇼케이스로 이어졌다. 아직 팀을 구하지 못한 노히터 투수는 어느 팀 유니폼을 입을까. 류현진과 항상 비교되고 언급되는 선수의 행선지, 그리고 계약 규모도 궁금해질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