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명예의 전당 헌액자들이 결정된 가운데 일본 언론은 다음 주인공들을 살피고 있다.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는 24일(이하 한국시간) 명예의 전당 입회자 투표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애드리언 벨트레, 조 마우어, 토드 헬튼 등 3명의 선수가 2024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벨트레가 385명 중 366명의 지지를 얻었다. 95.1%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입성에 성공했다. 뒤이어 올해 6번째 도전이었던 헬튼이 307표를 얻어 79.7%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아울러 올해 첫 도전에 나섰던 조 마우어도 293표를 얻으면서 76.1%의 턱걸이 지지율로 명예의 전당 입성의 기쁨을 누렸다.
그렇다면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다음 차례는 누구일까. 메이저리그에서 3089안타를 기록한 일본 천재 타자 스즈키 이치로와 ‘투타 겸업’으로 메이저리그를 휘어잡고 LA 다저스로 10년 7억 달러 조건에 간 오타니 쇼헤이가 될 수 있다.
이치로의 경우 명예의 전당 입회 가능성이 매우 높다. 미국 매체 ‘USA 투데이’는 “이치로와 C.C. 사바시아가 명예의 전당 첫 도전에 기준을 통과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입성 가능성 여부보다 주목할 점은 만장일치 여부를 따질 정도다.
일본 무대를 평정한 뒤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이치로는 2004년 빅리그 한 시즌 최다인 262개의 안타를 때리기도 했다. 통산 성적은 타율 3할1푼1리 117홈런 780타점 509도루를 기록했다.
그는 2001년 신인상과 MVP(최우수선수)를 동시 수상했고, 실버슬러거도 세 차례나 뽑혔다. 2001년부터 2010년까지 10년 연속 올스타로 선정된 동시에 10년 연속 골드글러브 수상했다.
이치로는 2012년 뉴욕 양키스로 이적해 2014년까지 뛰었고, 이후 마이애미 말린스(2015~2017년)를 거쳐 2018년 시애틀로 복귀해 2019년 3월 은퇴했다.
일본 매체 ‘닛칸 겐다이 디지털’은 “이치로가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게 확실하다. 만장일치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베이브 루스 이후 ‘투타 겸업’을 하는 오타니 쇼헤이도 확실하다. 지금까지 이치로와 궤적이 비슷하다”고 내다봤다.
이어 매체는 “오타니는 지난해 이길 수 없는 팀에서 10승(5패), 44홈런으로 타이틀을 따냈다. 지난 2021년 이후 만장일치로 MVP가 됐다. 에인절스에서 투타 기동으로 뛰었다”고 추켜세웠다.
오타니는 2018년 LA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투수로 통산 86경기 38승 19패 평균자책점 3.01, 타자로 통산 716경기 타율 2할7푼4리 171홈런 437타점 OPS .922를 남겼다.
지난 2021년에는 타자로 158경기 출장해 타율 2할5푼7리 46홈런 100타점 장타율 .592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9월에 오른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투수로는 시즌을 완주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타자로는 135경기 타율 3할4리 44홈런 95타점 장타율 .654을 기록했다.
올해에는 투수로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지만, 앞으로도 다저스 핵심이 될 것으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타니가 다저스와 계약을 맺으면서, 로스앤젤레스의 한 마을에는 오타니 벽화가 생길 정도로 인기가 대단하다.
한편 명예의 전당 헌액은 기자 경력 10년 이상의 BBWAA 회원들의 투표로 진행된다. 75%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해야 명예의 전당에 오르는 영광을 누릴 수 있다. 올해는 385명이 투표 자격을 갖고 있고 289표를 획득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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