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한국인 빅리거 3인방이 뭉치는 시나리오가 나올까. 류현진의 샌디에이고 가능성이 줄지 않고 있다.
샌디에이고 소식을 다루는 팬매체인 ‘프라이어스 온 베이스’는 24일(이하 한국시간), 제임스 팩스턴의 LA 다저스행 소식을 전하면서 ‘샌디이고의 최근 소문들은 팩스턴을 영입하려고 했다는 것을 암시했다. 선발진에 분명히 공백이 있기에 팩스턴을 샌디에이고 데려오려는 시도는 타당했다’라면서 ‘류현진과 마이클 로렌젠도 샌디에이고와 연결이 되고 있는데, 만약 모든 것이 동등한 조건이라면 좌완 투수를 영입하는 게 더 합리적이고 우선시 해야 한다’라며 류현진의 영입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매체는 ‘현재 샌디에이고는 40인 로스터에 좌완 투수가 제이 그룸, 1명 밖에 없다. 그룸은 올해 스프링트레이닝에서 살아남지 못할 수도 있다’라면서 좌완 류현진의 영입을 주장했다.
매체는 ‘류현진은 2022년 토미존 수술 이후 지난해 전반기를 결장했지만 후반기 11경기에 등판했다. 186경기 등판해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 중이다’라면서 ‘류현진을 데려와서 다저스에 복수를 해주면 좋을 것 같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팩스턴, 로렌젠, 그리고 류현진은 모두 올해 FA 선발 시장에서 비슷한 등급으로 묶인 선수들이다. 그런데 팩스턴이 지난 23일 다저스와 1년 11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인센티브 100만 달러가 포함되어 있는 계약이다.
팩스턴은 메이저리그에 2013년 데뷔해 통산 156경기 64승38패 평균자책점 3.69, 932탈삼진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보스턴에서 19경기 96이닝 7승5패 평균자책점 4.50의 성적을 남겼다. 2013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데뷔한 이후 선발 투수로서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지만 규정이닝 시즌을 한 번도 만들지 못했다. 시애틀 소속이던 지난 2018년 28경기 160⅓이닝을 소화한 게 최다 이닝 시즌이었다. 이 해 11승6패 평균자책점 3.76의 성적을 남겼다.
팩스턴은 여러모로 류현진과 비슷한 최근 행보를 밟았다. 2021년 시애틀 소속으로 가진 첫 등판에서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다. 토미존 수술을 받았고 보스턴은 재활 중이던 팩스턴과 1+2년이라는 독특한 조건의 계약을 맺었다. 2022년 연봉은 600만 달러, 2023~2024년 1300만 달러의 구단 옵션이 포함되어 있었다. 하지만 2022년 재활 과정에서 팩스턴이 통증을 호소했고 결국 지난해 한 시즌 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2년 가량 마운드에서 멀어진 뒤 지난해 복귀한 뒤 전반기까지는 호투했지만 후반기 무너졌고 9월 무릎 염증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에 마감했다.
팩스턴은 지난해 전반기 10경기 56경기 5승1패 평균자책점 2.73의 성적으로 건재함을 과시했지만 트레이드 데드라인 이후 부진했고 9월 무릎 염증으로 조기에 시즌을 마감했다.
이러한 팩스턴의 다저스행은 류현진에게 여러모로 시사점을 남긴다. 2티어급으로 분류된 다른 선수들은 류현진과 직접적인 비교대상이 될 수 없었지만 팩스턴은 다르다. 최근 팔꿈치 수술 이력을 비롯한 부상 리스크, 그리고 비슷한 나이, 지난해의 성적 등이 모두 엇비슷했다. 팩스턴은 1988년생, 류현진은 1987년생이다. 모든 것들을 종합하고 비교하면 류현진 계약의 기준점이 될 수 있다.
그런데 이런 과정에서 샌디에이고와 계속 루머가 이어지고 있다. 이미 김하성, 고우석이라는 한국인 빅리거를 보유한 팀이다. 김하성은 지난해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 수상자로 현재 국내 빅리거 중 가장 인기가 많은 선수다. 고우석은 지난해 LG의 통합 우승을 이끈 뒤 올해 포스팅 시스템으로 2년 450만 달러 계약을 맺고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현재 한국인 빅리거의 대부격인 류현진까지 샌디에이고에 뭉칠 가능성이 생기고 있다.
오는 3월20~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LA 다저스와의 메이저리그 공식 개막전에 한국인 빅리거 3인방이 총출동하는 시나리오가 완성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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