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가 좌완 베테랑 선발투수 제임스 팩스턴(36)을 영입했다. 여전히 FA 시장에 남아있는 류현진(37)의 차례도 점점 다가오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23일(이하 한국시간) “관계자에 따르면 다저스가 FA 좌완투수 팩스턴과의 계약에 근접했다. 구단은 아직 공식 발표를 하지 않았다. 계약 규모는 1년 1200만 달러(약 160억원)로 예상된다”라고 전했다.
팩스턴은 메이저리그 통산 156경기(850⅔이닝) 64승 38패 평균자책점 3.69를 기록한 좌완 파이어볼러다. 지난해는 보스턴에서 뛰면서 19경기(96이닝) 7승 5패 평균자책점 4.50으로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98.2마일(158.0km)을 찍을 정도로 구위는 강력하지만 부상이 계속해서 발목을 잡았다.
보스턴은 이번 겨울 선발투수 보강을 노리는 팀 중 하나다. 팩스턴은 보스턴이 재계약을 원했지만 결국 다저스로 가면서 보스턴은 다른 선발투수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게 됐다.
보스턴이 노리는 투수 중 한 명이 바로 FA 시장에 나와 있는 류현진이다. 메이저리그 통산 186경기(1055⅓이닝) 78승 48패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한 류현진은 현재 FA 시장에 나와있는 준척급 선발투수 중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쌓아온 투수다.
2006년 한화에서 KBO리그에 데뷔한 류현진은 한국을 평정하고 2013년 메이저리그로 진출했다. 다저스와 6년 3600만 달러(약 482억원)에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시작한 류현진은 데뷔 시즌 30경기(192이닝) 14승 8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신인상 투표 4위에 올랐다. 이후 어깨 수술을 받아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성공적으로 복귀하며 건재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특히 2019년에는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류현진은 2019년 29경기(182⅔이닝)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로 활약하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오르는 등 맹활약했다. 다저스에서 7년간 126경기(740⅓이닝) 54승 33패 평균자책점 2.98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커리어를 보낸 류현진은 처음으로 FA 자격을 얻었고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약 1070억원) 대형 계약을 맺는데 성공했다.
토론토로 이적한 류현진은 2022년 개인 통산 두 번째 토미 존 수술(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지만 지난해 11경기(52이닝)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토론토 4년간 60경기(315이닝) 24승 15패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한 류현진은 지난해 시즌 종료 후 두 번째 FA 자격을 얻었다. 나이가 적지 않지만 단기계약으로는 여전히 매력적인 선발투수다.
미국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산하 팬네이션은 “보스턴은 2024시즌이 시작하기 전에 선발 로테이션에 투수를 추가해야 한다. 블레이크 스넬과 조던 몽고메리 같은 최고의 투수들이 있고 헤수스 러자르도나 딜런 시즈 같은 흥미로운 트레이드 후보들도 있다. 준척급 선발투수로는 제임스 팩스턴과 류현진 같이 매우 준수한 투수들이 있다”라며 보스턴의 류현진 영입 가능성을 전망했다.
보스턴의 우선순위는 류현진보다는 팩스턴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다저스가 팩스턴을 데려가면서 보스턴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하나 줄었다. 그만큼 류현진을 노릴 가능성도 커졌다.
류현진은 친정팀 한화로 복귀하는 것도 하나의 선택지로 열어놓았지만 최우선 목표는 메이저리그 잔류라고 밝혔다. 대부분의 미국매체들 역시 류현진이 만족스러운 계약을 따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한 명의 FA 선발투수가 소속팀을 찾은 가운데 류현진의 계약 소식도 들릴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