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억원 차이로 연봉 청문회 갈 뻔 했는데…한국계 에드먼, 2년 220억 계약 "STL 소중한 자산"

한국계 메이저리거 토미 에드먼(28·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연봉 조정을 피해 2년 계약을 맺었다. 

세인트루이스 구단은 23일(이하 한국시간) 에드먼과 연봉 조정 없이 2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MLB.com’ 마크 파인샌드 기자에 따르면 2년 보장 1650만 달러(약 220억원) 조건으로 계약했다. 

연봉조정 신청자격 2년차가 된 에드먼은 당초 구단과 새 시즌 연봉 합의를 보지 못했다. 세인트루이스 구단은 650만 달러(약 87억원)를 제시했지만 에드먼은 695만 달러(약 93억원)을 요구하며 맞섰다. 

45만 달러(약 6억원) 차이로 연봉 조정 청문회에 가야 할 상황이었다. 연봉 청문회는 3명의 패널이 구단과 선수, 양측 조건 중 한쪽을 들어준다. 청문회 과정에서 냉정한 가치 평가를 받는 선수들이 마음에 상처를 입곤 한다. 

에드먼도 이 점을 걱정했다. 지난주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 등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끔찍한 과정이다. 청문회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잘 알고 있다”며 “비즈니스 측면에서 양쪽 입장을 모두 이해하지만 청문회에 가면 듣고 싶지 않은 말도 듣게 될 것이다”고 아쉬워했다. 

하지만 청문회까지 가지 않고 FA 전까지 2시즌을 커버하는 계약으로 합의를 봤다. 연평균 825만 달러로 충분히 좋은 대우를 받았다. 존 모젤리악 세인트루이스 야구운영사장은 “에드먼의 강력한 기본기와 운동능력, 다재다능함은 여전히 우리 팀 정체성의 중요한 부분으로 소중한 자산이다”고 인정했다. 

한국 출신 이민자인 어머니 곽경아 씨와 미국인 아버지 존 에드먼 사이에 태어난 에드먼은 스위치히터로 내외야를 넘나드는 유틸리티 플레이어. 지난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선 어머니의 나라인 한국대표팀에 합류해 큰 화제가 됐다. WBC에선 4경기 타율 1할8푼2리(11타수 2안타) 2타점으로 기대에 못 미쳤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선 공수주 삼박자를 두루 갖춘 만능 선수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 2019년 세인트루이스에서 데뷔한 뒤 5시즌 통산 596경기 타율 2할6푼5리(2227타수 590안타) 53홈런 222타점 106도루 OPS .726을 기록 중이다. 2021년 내셔널리그(NL) 2루수 부문 골드글러브로 수비력을 인정받았고, 다. 2022년에는 153경기 타율 2할6푼5리(577타수 153안타) 13홈런 57타점 32도루 OPS .725로 타격 성적을 끌어올리며 공수 겸장 선수로 성장했다.

지난해에도 에드먼은 NL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에 포함됐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상을 가져갔지만 에드먼은 2루수(51경기 40선발 373⅔이닝), 유격수(48경기 46선발 396⅔이닝), 중견수(42경기 37선발 310⅔이닝), 우익수(8경기 6선발 44⅓이닝) 등 4개 포지션을 넘나들며 멀티 수비력을 인정받았다. 올해는 팀 사정에 따라 중견수로 고정된다. 

지난해 137경기 타율 2할4푼8리(479타수 119안타) 13홈런 47타점 27도루 OPS .705로 타격 성적은 조금 떨어졌다. 7월에 오른쪽 손목 염증으로 3주간 부상자 명단에 오르는 등 정상적인 타격에 애를 먹었다. 결국 시즌 후 손목 관절경 수술을 받았고, 현재 재활을 진행 중이다. 배트를 휘두르는 단계까지 왔다. 

에드먼은 지난주 “시즌 준비가 될 것이라고 매우 확신한다. 봄에 타격을 어떻게 할 수 있을지 봐야 한다. 하루하루 손목 반응을 보고 재활 단계를 밟아나갈 것이다. 몸이 정확히 어떻게 반응할지 모르기 때문에 언제 복귀할지 말하긴 어렵지만, 개막전에 맞춰 준비하고 싶다”고 말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