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 찾았을까?
호주리그에 참가했던 KIA 타이거즈 선수들이 23일 귀국한다. 내야수 박민을 비롯해 투수 유승철 김기훈 김현수 홍원빈 곽도규 등 6명이 비시즌 기간중 호주 캔버라 캐벌리 소속으로 뛰었다. 작년의 좌완 최지민처럼 우등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부진한 성적표를 내기도 했지만 겨우내 기량성장에 매진하는 시간이었다.
유틸리티 내야수 박민은 풀타임으로 뛰었다. 2020 2차 1라운드 지명을 받을 만큼 유망주이다.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했다. 올해는 내야 전포지션을 커버하는 유틸리티 내야수로 활용을 기대받고 있다. 28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9리 2홈런 9타점 17득점 1도루 OPS(장타율+출루율) 0.541를 기록했다.
성적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지만 시즌 중반에는 멀티안타도 곧잘 때리는 등 타격 상승조짐을 보였다. 특히 유격수 24경기, 2루수 8경기, 3루수 5경기에 뛰면서 유틸리티 내야수로 활약했다. 경기도중 이동하며 멀티 포지션을 동시에 수행하기도 했다. 타격성장이 이루어지면 1군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투수 가운데는 유승철과 김기훈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두 선수 모두 구위형 불펜요원이다. 필승조를 지원하는 불펜의 새로운 카드로 준비했다. 유승철은 12경기에 등판해 16⅔이닝 1승3패 평균자책점(ERA) 4.86을 기록했다. 포크볼 장착 등 마무리 캠프에서 시도했던 변화를 시험했고 자신감도 얻기도 했다.
김기훈은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 참가하고 뒤늦게 가세해 6경기에만 등판해 6이닝 ERA 6.00을 기록했다. 특히 2023신인 곽도규의 파이팅이 넘쳤다. 6경기에 불펜투수로 등판해 승패없이 1홀드 8⅔이닝을 던졌고 ERA 3.12를 기록했다. 중도에 시애틀 드라이브인 베이스볼센터로 이동해 구위를 끌어올리기도 했다.
우완 김현수와 홍원빈은 선발 예비군으로 참가했다.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김현수는 14경기(4선발) 39이닝 1승2패, ERA 5.77를 기록했다. 올해 6~8선발진에서 한 몫을 기대받고 있다. 호주리그에서 경험이 큰 자산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19 2차 1라운더 홍원빈은 6경기에 등판해 21이닝을 던졌고 4패, ERA 7.71를 기록하고 중도귀국했다.
호주 멤버들은 비시즌 기간중 타국리그에 뛰면서 값진 경험을 했다. 파워타자들과 강속구 투수들 상대로 실전에서 수확과 동시에 과제도 생겼을 것이다. 자신감도 얻었을 것이다. 잠시 휴식기를 갖고 2월 스프링캠프에 참가한다. 호주에서 흘린 땀은 언젠가는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구단은 이왕이면 작년 호주리그를 마치고 괴물 투수로 변신한 최지민의 바통을 잇는 선수가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