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토종 에이스 고영표(33)의 비FA 다년계약이 임박했다. 성실하게 퀄리티스타트를 쌓은 결과 100억 원대 규모의 초대형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KT 위즈 관계자는 23일 OSEN과의 전화통화에서 “고영표와 비FA 다년계약 협상을 진행 중이다. 현재 5년 계약에 합의했으며 긍정적으로 세부 조건을 조율 중이다”라고 밝혔다.
KT는 계약액 100억 원을 기준점으로 잡고 고영표와 다년계약을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영표가 5년 100억 원에 사인할 경우 SSG 김광현(4년 151억 원), NC 구창모(6년 125억 원)에 이어 비FA 다년계약 투수 계약 규모 3위에 오르게 된다. 그밖에 롯데 박세웅이 5년 90억 원, SSG 박종훈이 5년 65억 원, 문승원이 5년 55억 원 계약을 체결했다. 야수 쪽에서는 삼성 구자욱의 5년 120억 원이 1위다.
화순고-동국대를 졸업한 고영표는 201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KT 2차 1라운드 10순위로 프로에 입성했다. 2015년 1군에 데뷔한 고영표는 2018년까지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4시즌 통산 19승을 수확했고,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 의무를 이행했다.
고영표의 전성기는 2021시즌부터 시작됐다. KBO리그 전설의 잠수함 이강철 감독을 만나며 마침내 풀타임 선발로서 경쟁력을 뽐내게 됐다. 2021년 26경기 11승 6패 1홀드 평균자책점 2.92를 시작으로, 2022년 28경기 182⅓이닝 13승 8패 평균자책점 3.26의 커리어하이를 썼고, 지난해에도 28경기 12승 7패 평균자책점 2.78로 토종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했다.
고영표는 지난해 국내선수 기준 퀄리티스타트(21회), 이닝(174⅔) 1위, 평균자책점, 다승, WHIP(1.15), 2위 등 상위권을 독식하며 다시 한 번 리그 최고의 토종 에이스로서 입지를 굳혔다.
고영표의 지표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선발투수 기록의 꽃이라 불리는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다. 2021시즌부터 2시즌 연속 21번의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한 고영표는 지난해 다시 한 번 21퀄리티스타트를 해내며 KBO리그에서 퀄리티스타트 기록을 집계한 이래 최초로 3년 연속 퀄리티스타트 20회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그 동안 정민태, 다니엘 리오스, 양현종, 메릴 켈리, 헥터 노에시, 더스틴 니퍼트, 조시 린드블럼, 타일러 윌슨, 케이시 켈리, 데이비드 뷰캐넌, 라울 알칸타라 등 수많은 레전드급 투수들이 해당 기록에 도전했지만 모두 2년 연속에서 20퀄리티스타트 행진이 멈췄다.
고영표는 지난해 12승으로 종전 윌리엄 쿠에바스(2019~2020), 배제성(2019~2020),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2020~2021)를 넘어 KT 구단 최초 3시즌 연속 선발투수 10승을 기록하기도 했다.
고영표는 2024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지만 그 전에 KT 구단이 토종 에이스의 가치를 높이 사며 5년 다년계약을 제안했다.
KT 관계자는 “고영표는 KT를 대표하는 선수이기에 예전부터 계속 다년계약을 논의해왔다”라며 “현재 5년 계약은 합의한 상태이며, 세부 조율이 긍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메디컬테스트와 계약서 최종 사인 등의 절차가 아직 남아 있다”라고 설명했다.
고영표가 비FA 다년계약으로 다시 한 번 막내 구단 KT 최초의 역사를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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