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시절 2군 유망주였던 이주형(23·키움 히어로즈)이 트레이드 이적과 함께 연봉이 무려 100% 인상되는 기쁨을 안았다. 100%는 김혜성의 54.8%를 넘어 키움 선수단 연봉 최고 인상률이다.
키움 히어로즈는 22일 “2024시즌 연봉 계약 대상자(신인, 육성, 군보류, FA, 비FA 다년계약, 외국인선수 제외) 44명 전원과 연봉 계약을 완료했다”라고 밝혔다.
투수, 야수를 통틀어 최고 인상률을 기록한 선수는 시즌 도중 합류해 주전 외야수로 자리매김한 이주형이다. 이주형은 종전 3300만 원에서 무려 100% 인상된 6600만 원에 2024시즌 연봉 계약을 체결했다. 키움 구단은 “이주형이 시즌 중반 합류해 가능성을 보여줬다”라며 2배 인상된 연봉 계약서를 작성한 이유를 설명했다.
2001년생인 이주형은 경남고를 나와 2020년 신인드래프트에서 LG 2차 2라운드 13순위 상위 지명을 받았다. 그러나 LG의 두터운 야수진을 뚫지 못하며 커리어 대부분을 이천에서 보냈고, 2021년 4월 7일 KT전에서 감격의 1군 데뷔전을 가졌지만 14경기 타율 1할2푼5리를 남기고 그해 8월 육군 현역으로 입대해 병역 의무를 이행했다.
전역 후에도 1군에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한 이주형은 작년 7월 29일 최원태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LG에서 키움으로 둥지를 옮겼다. 그리고 이는 이주형 커리어의 터닝 포인트가 됐다. LG에서 통산 32경기 타율 1할9푼4리 2타점에 그쳤던 그가 이적 후 69경기 타율 3할2푼6리 6홈런 36타점 OPS .897로 마침내 날개를 펼쳤기 때문.
사실 이주형은 퓨처스리그에서는 이미 성공 조짐을 보였던 선수였다. 데뷔 첫해 26경기 타율 3할5푼6리 4홈런 22타점에 이어 이듬해에도 40경기 타율 3할3푼1리 4홈런 2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그런 그가 트레이드를 전환점으로 삼고, 키움이라는 새 둥지에서 마침내 잠재력을 터트렸다. 연봉 100% 인상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이주형은 2024시즌 메이저리그로 떠난 이정후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키움의 최고 인상액과 최고 연봉의 영예는 ‘골든글러버’ 김혜성이 차지했다. 김혜성은 종전 2억3000만 원에서 54.8% 인상된 6억5000만 원에 연봉 계약하며 종전 8년차 최고 연봉인 KIA 나성범의 5억5000만 원을 넘어섰다.
키움은 “김혜성은 지난 시즌 137경기에 출전해 556타수 186안타 7홈런 104득점 57타점 타율 3할3푼5리를 기록하며 팀 타선을 이끌었다. 내야의 중심으로 활약하며 3년 연속 골든글러브도 수상했다”라고 6억5000만 원이라는 수치가 나온 배경을 전했다.
김혜성은 2024시즌을 마치고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문을 두드릴 계획이다.
그밖에 지난 시즌 팀 최다 홈런(8개)을 기록한 김휘집은 전년 대비 48.6% 오른 1억1000만 원을 받으며 데뷔 첫 억대 연봉에 올랐다.
다양한 보직에서 투수진에 힘을 보탠 하영민과 이명종은 인상액 1500만 원을 기록하며 8000만 원, 6000만 원에 각각 도장을 찍었다. 지난 시즌 데뷔 첫 선발승을 기록한 장재영은 연봉 4000만 원에 계약했다.
연봉 계약 대상자 44명 중 억대 연봉자는 투수 1명, 야수 5명 등 총 6명이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