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최악의 시즌을 보낸 SSG 랜더스 홈런타자 한유섬(35)이 반등을 다짐했다.
한유섬은 지난 21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2024 SSG랜더스 팬 페스티벌’ 인터뷰에서 “매년 똑같이 시즌을 준비했는데 이번에는 예년보다 조금 일찍 준비를 했다. 11월초부터 바로 몸을 만들기 시작했다”라며 올 시즌 준비 과정을 이야기했다.
2012 신인 드래프트 9라운드(85순위) 지명으로 SK(현 SSG)에 입단한 한유섬은 잠재력이 터지는데 시간이 걸렸지만 2017년 29홈런을 터뜨리며 팀내 간판 홈런타자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2018년에는 41홈런을 터뜨리며 커리어 처음으로 40홈런을 넘겼다. KBO리그 통산 성적은 984경기 타율 2할7푼2리(3142타수 855안타) 173홈런 597타점 OPS .865를 기록중이다.
2020년 주춤했지만 2021년 31홈런을 쏘아올리며 반등에 성공한 한유섬은 시즌 종료 후 SSG와 5년 총액 60억원에 비FA 다년계약을 맺었다. 그렇지만 이후 성적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2022년에는 21홈런으로 나쁘지 않았지만 지난해는 109경기 타율 2할7푼3리(333타수 91안타) 7홈런 55타점 OPS .748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2017년부터 이어지던 6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 기록도 끝났다.
“작년에 두자릿수 홈런 기록이 깨져서 너무 아쉬웠다”라고 말한 한유섬은 “내가 홈런에 대해 그렇게 많이 이야기를 하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에게 기대하는 수치가 어느 정도는 정해져 있다. 그 기대에 부응을 하지 못해서 나 스스로에게 화가 났다. 일단은 다시 두자릿수 홈런을 채우고 싶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타격폼에 변화를 주려고 했던 한유섬은 전반기에 60경기 타율 1할8푼5리(184타수 34안타) 2홈런 22타점 OPS .531으로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변화에 도전했다가 처절하게 실패를 겪은 한유섬은 다시 이전의 폼으로 돌아가기 위해 노력했고 후반기에는 49경기 타율 3할8푼3리(149타수 57안타) 5홈런 33타점 OPS 1.014 맹타를 휘두르며 반등에 성공했다.
“작년 막바지에 좋았던 감을 유지하는데 초점을 맞춰서 시즌을 준비했다”라고 밝힌 한유섬은 “지난해 느꼈지만 변화는 정말 쉽지 않은 것 같다. 이번에는 무언가를 바꾼다기 보다는 그냥 내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것, 장점을 살리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운동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 부진에 대해 “최악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지나서 말하면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한 한유섬은 “그런 시즌도 보내면서 경험치가 쌓였다. 이제는 똑같은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된다. 그런 생각을 중심으로 준비를 하면 될 것 같다”라고 작년을 돌아봤다.
KBO는 올 시즌부터 피치클락,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 수비 시프트 제한 등 새로운 규정을 도입한다. 수비 시프트 제한은 좌타자인 한유섬에게는 유리하게 적용될 수 있는 규정이다. “수비 시프트가 활성화 되면서 처음에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은 사실이다”라고 말한 한유섬은 “안타성 타구가 너무 쉽게 잡혀버려서 맥이 빠지는 타구도 많았다. 수비 시프트를 너무 신경쓰면 안되고 경기를 해봐야 알겠지만 안타가 조금이라도 늘어난다면 나에게는 도움이 될 거 같다”라고 예상했다.
올해 반등을 노리고 있는 한유섬은 “다시 두자릿수 홈런은 채우고 싶다. 그렇지만 홈런보다 더 욕심이 나는 것은 타점이다. 루상에 주자가 많이 있을 때 내가 잘 쳐서 홈으로 불러들이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