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류현진(37) 영입 시장에서 움직이고 있다.
미국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산하 팬네이션은 22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는 현재 선발 로테이션에 왼손투수가 없다. 2024시즌을 앞두고 선발진 보강이 필요한 샌디에이고는 구단주가 팀 페이롤을 낮추려고 하기 때문에 최대어보다는 한 단계 낮은 투수들을 노리고 있다”라고 전했다.
김하성이 활약하고 있는 샌디에이고는 지난해 팀 페이롤 리그 3위(약 3억5605만 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재정적인 상태가 악화되면서 이번 겨울에는 팀 페이롤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간판타자 후안 소토를 양키스로 트레이드 했고 내부 FA 블레이크 스넬과 조쉬 헤이더(휴스턴)를 모두 잡지 않을 계획이다. 헤이더는 휴스턴과 5년 9500만 달러(약 1271억원)에 계약했다. 샌디에이고는 헤이더의 빈자리를 고우석(2년 보장 450만 달러)와 마쓰이 유키(5년 보장 2800만 달러)로 메웠다.
이러한 상황에서 샌디에이고는 선발 로테이션을 보강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떠안고 있다. 현재 샌디에이고 선발진은 다르빗슈 유, 조 머스그로브, 마이클 킹, 맷 왈드론, 페드로 아빌라로 구성됐다. 다르빗슈, 머스그로브, 킹까지는 실적이 있는 투수들이지만 하위 선발투수들이 불안하다. 또한 좌완 선발투수가 한 명도 없는 상황이다.
이런 샌디에이고에게 베테랑 좌완 선발투수 류현진은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미국매체 뉴욕포스트는 “보스턴, 샌디에이고, 워싱턴, 볼티모어, 시애틀, 피츠버그가 류현진, 제임스 팩스턴, 마이클 로렌젠 등 준척급 선발투수 시장에서 가장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라고 밝혔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통산 186경기(1055⅓이닝) 78승 48패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한 베테랑 선발투수다. 다저스와 6년 3600만 달러(약 482억원)에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시작했다. 다저스에서는 7년간 126경기(740⅓이닝) 54승 33패 평균자책점 2.98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커리어를 보냈다. 특히 2019년에는 2019년 29경기(182⅔이닝)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로 활약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양대리그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하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시즌 종료 후에는 데뷔 후 처음으로 FA 자격을 얻었다.
다저스를 뒤로 하고 시장에 나간 류현진은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약 1070억원)에 계약하며 대형 계약에 성공했다. 토론토로 이적한 류현진은 2022년 개인 통산 두 번째 토미 존 수술(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지만 지난해 11경기(52이닝)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토론토 4년간 60경기(315이닝) 24승 15패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한 류현진은 지난해 시즌 종료 후 두 번째 FA 자격을 얻었다. 나이가 적지 않지만 단기계약으로는 여전히 매력적인 선발투수다.
팬 네이션은 “류현진은 2024시즌이 시작하기 전에 만 37세가 될 것이다. 커리어를 보면 수 많은 부상을 당했다. 가장 최근에는 2022년 토미 존 수술(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고 이 때문에 2023년 대부분을 결장했다”면서도 “하지만 건강할 때 류현진은 괜찮은 투수 이상이다. 그는 통산 평균자책점 3.27, FIP(수비무관평균자책점) 3.53을 기록했다. 수술에서 돌아온 뒤에는 수술 이전인 2021년 기록한 것보다 좋은 평균자책점 3.46을 찍었다”라고 호평했다.
김하성 역시 류현진과 함께 뛰기를 소망했다.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김하성은 “사실 (류)현진이 형과 같이 뛰고 싶다. 현진이 형이랑 같이 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나한테 영광이다. 현진이 형은 메이저리그에서도 베테랑 선수이기 때문에 샌디에이고에 엄청난 도움이 될 것 같다. 같이 뛰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류현진은 친정팀 한화 복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만 여전히 최우선 목표는 메이저리그 잔류다. 류현진이 김하성, 고우석과 한솥밥을 먹고 오는 3월 20일과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개최되는 서울 시리즈에서 한국팬들과 만날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가 크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