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통산 197승을 기록 중인 일본프로야구 다나카 마사히로(라쿠텐)가 2년 연속으로 45%가 넘는 연봉 삭감액을 기록했다.
일본 매체 풀카운트는 21일 “다나카 마사히로가 센다이 시내의 구단 사무소에서 연봉 계약 교섭에 임해 2억 1500만엔(약 20억원)이 삭감된 2억 6000만엔(약 23억원)에 단년 계약을 했다”고 전했다. 45% 삭감이다.
일본프로야구는 연봉 1억엔 이상 고액 연봉자는 40% 감액 제한이 있음에도, 다나카는 이 보다 더 많은 삭감폭을 기록했다.
다나카는 2년 연속으로 45% 이상 연봉이 깎였다.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에서 7시즌을 뛰고 2021년 친정팀 라쿠텐으로 복귀한 다나카는 2021년과 2022년 연봉 9억엔(약 81억원)을 받았다.
복귀 첫 해 2021년 다나카는 23경기 4승 9패 평균자책점 3.01을 기록했다. 예전만큼 위력적인 구위를 보여주지는 못했다. 2022년에는 25경기 9승 12패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했다. 다나카는 2023년 연봉으로 4억 2500만엔(약 38억원)이 깎인 4억 7500만엔(약 43억원)에 계약했다. 47% 삭감된 금액이었다.
2023년 다나카의 성적은 더 하락세였다. 24경기에 등판해 7승 11패 평균자책점 4.91을 기록했다. 퍼시픽리그 최다패 투수, 평균자책점은 5점대 가까웠다. 결국 지난해 12월말까지 계약 난항을 겪었고, 스프링캠프 시작을 열흘 정도 앞두고 2024년 연봉으로 2억 6000만엔에 사인했다. 9억엔에서 2년 동안 6억 4000만엔(약 58억원)이 삭감됐다.
계약을 마친 다나카는 “(성적)결과를 제대로 남기지 못했고, 사람들이 여러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아직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매체는 “다나카는 라쿠텐으로 복귀한 후 3년 동안 20승을 기록했다. 지난해는 저점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고통스러웠다”고 전했다.
다나카는 메이저리그 7시즌 동안 9이닝당 탈삼진이 8.46개였는데, 라쿠텐 복귀 이후 탈삼진 능력이 떨어졌다. 7.28개→6.96개→5.23개로 급락했다. 풀카운트는 “35세가 되어 구위의 쇠퇴는 있겠지만, 투구 스타일을 바꾸어 살아남을까”라고 전했다.
다나카는 지난해 10월 오른쪽 팔꿈치 클리닝 수술을 받았다. 수술 결과는 양호했고, 재활을 통해 현재는 60~70m 거리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다나카는 “작년까지와는 다른 느낌이다. 몸 상태가 완벽하게 회복됐을 때 어떻게 될까라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다나카는 2월 1일 시작되는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한다. 그는 “기본적으로 개막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몸 상태를 신중하게 파악해 조정을 하겠다”고 했다.
다나카는 2007년 라쿠텐에서 데뷔했고, 첫 해 11승 7패 평균자책점 3.82를 기록하며 신인상을 수상했다. 2013년에는 24승 무패를 기록하며 라쿠텐의 일본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2014년 뉴욕 양키스와 7년 1억 7500만 달러에 계약하며 메이저리그에 진출했고, 7시즌 동안 174경기 78승 46패 평균자책점 3.74를 기록했다. 미일 통산 197승(미국 78승, 일본 119승)으로 200승까지 3승 남겨두고 있다.
다나카는 “선발 로테이션에서 한 시즌 동안 높은 퍼포먼스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 지금까지 쌓아온 승수가 197승이다. 200승이 눈앞이다. 1구1구,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 거기에 도달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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