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김성현(37)이 비FA 다년계약을 맺게 된 과정을 밝혔다.
SSG는 지난 19일 “내야수 김성현과 계약기간 3년 총액 6억원(전액 보장금액)에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라고 전했다.
2006 신인 드래프트 2차 3라운드(20순위) 지명으로 SK(현 SSG)에 입단한 김성현은 지금까지 SSG에서만 뛴 원클럽맨이다. KBO리그 통산 1492경기 타율 2할7푼1리(4027타수 1092안타) 44홈런 430타점 523득점 46도루 OPS .689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112경기 타율 2할6푼8리(310타수 83안타) 1홈런 27타점 35득점 4도루 OPS .651을 기록했다.
2021년 처음으로 FA 자격을 얻은 김성현은 SSG와 2+1년 총액 11억원에 계약했다. 올 시즌 종료 후에 다시 FA 자격을 얻을 수 있었지만 비FA 다년계약에 합의하며 앞으로 2026년까지 SSG에서 뛰게 됐다. SSG는 “김성현은 24시즌 종료 뒤 FA 재자격을 취득할 기회가 있었으나 구단과의 다년 계약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해 이번 계약을 실시했다”라고 설명했다.
김성현은 21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2024 SSG랜더스 팬 페스티벌’이 끝난 후 인터뷰에서 “솔직히 특별한 과정은 없었던 것 같다. 당연히 내심 계약을 했으면 좋겠다는 혼자만의 생각은 가지고 있었다. 그냥 구단 관계자들과 우스갯소리로 지나가는 말로 이야기를 했는데 정말로 말이 나와서 솔직히 조금 놀라기도 했다”라고 구단과 연장계약 협상에 들어가게 된 과정을 이야기했다.
“12월에 어느정도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라고 밝힌 김성현은 “시간이 지나고 나서 구단도 이런저런 계약이 많아서 금액적인 부분을 조정을 했다. 아쉬움은 전혀 없다. 만족스럽게 계약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솔직히 어느 계약이든 완전히 만족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액수보다는 3년이라는 시간이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고 야구를 조금 더 시야를 넓혀서 봐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김성현은 “구단에서는 처음에는 2년 계약을 제안했다. 나는 3년을 원했다. 구단에 3년 계약을 하고 싶다고 전했고 다행히 받아주셨다. 다른 슈퍼스타들만큼 대단한 계약은 아니니까 이정도면 구단에서도 해줄만한 수준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싶다. 덕분에 별탈 없이 협상이 흘러갔다”라고 말했다.
2006년부터 SSG에서 뛴 김성현은 올해로 SSG에서 19년차 시즌을 보낸다. “다른 팀으로 옮겨보지 않아서 SSG에서 뛰는 것이 당연한 생각이 든다”라고 말한 김성현은 “당연히 다른 팀에 안가고 당연히 여기서 뛴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보면 이렇게 SSG에서만 뛸 수 있는 것도 굉장히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라며 원클럽맨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200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은 김성현은 이제 드래프트 동기가 몇 명 남지 않았다. 메이저리그에서 활약중인 류현진을 비롯해 양의지(두산), 원종현, 최주환(이상 키움), 이재원(한화), 김상수(롯데), 황재균(KT) 정도가 현재 현역으로 활동중이다.
“나는 짧고 굵게 선수생활을 하는 것이 목표였다”라고 말한 김성현은 “의도치 않게 가늘고 길게 가고 있다. 잘한 것도 있지만 못한 모습도 있었는데 생각보다 오래 선수생활을 하고 있어서 좋다. 만족하고 있다”라며 웃었다.
3년전 첫 FA 계약(2+1년 총액 11억원)을 떠올린 김성현은 “그 때보다 지금 계약이 더 기분이 좋은 것 같다”면서 “3년 뒤에도 내가 경쟁력이 있다면 당연히 더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싶다. 지금은 말하기 어렵지만 솔직한 마음으로는 앞으로도 더 오래 선수로 뛰고 싶다”라고 앞으로의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