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야구스타 정수근(47)이 함께 술을 마시던 남성을 맥주병으로 폭행해 조사를 받던 와중에 아내를 폭행한 혐의로 또 입건됐다.
경기 남양주경찰서는 21일 정수근을 특수폭행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정수근은 20일 오전 5시께 자택에서 술에 취해 아내 A씨의 이마를 1차례 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A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현장에서 정수근을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수근은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했고, 귀가 조처를 받았다. 경찰은 조만간 정수근을 다시 불러 자세한 사건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정수근은 이에 앞서 지난달에도 술자리에서 처음 본 남성을 폭행하며 입건됐다. 정수근은 작년 12월 21일 오후 한 주점에서 만난 B씨와 술을 마시다 대화 도중 격분해 B씨의 머리에 맥주병을 두 차례 가격했다.
B씨는 폭행으로 인해 머리 부위가 찢어지며 현재 치료를 받고 있다. 정수근이 문자와 전화로 “진짜 너무 미안해서 어떤 처벌도 받겠다. 한 번만 용서 부탁드린다”라고 용서를 구했지만 피해 후유증이 큰 B씨는 강력한 처벌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수근은 이달 초 경찰의 초기 소환 조사에서 범행을 인정했고, 경찰은 해당 사건을 최근 검찰에 넘겼다.
덕수상고를 졸업하고 지난 1995년 OB(현 두산)에 입단한 정수근은 2009년 은퇴할 때까지 15시즌 통산 1544경기 타율 2할8푼 1493안타 24홈런 450타점 866득점 474도루로 활약했다. 1998~2001년 리그 최초로 4년 연속 도루왕을 차지했고, 두 차례의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1999, 2001년)를 품었다.
정수근은 2003시즌을 마치고 롯데와 6년 40억6000만 원에 FA 계약하며 리그 최초 6년 장기계약의 역사를 쓰기도 했다.
정수근은 2008년 7월 술에 취한 채 아파트 경비원을 폭행한 혐의로 법원에서 벌금형을 선고받고, 롯데의 임의 탈퇴 및 KBO 무기한 실격 처분 중징계를 받았다. 자숙의 시간을 가진 정수근은 2009년 6월 징계에서 해제됐지만 몇 달 뒤 부산에서 또다시 음주 소동 논란에 휘말리며 은퇴를 결정했다.
정수근은 은퇴 후 야구 해설위원으로 잠깐 활동했지만 무려 5차례의 음주운전으로 실형을 선고받으며 1년 옥살이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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