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7)의 서울 고척스카이돔 데뷔전이 친정 한화 이글스가 아닌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이뤄질까.
미국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21일(이하 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전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의 올스타 선발투수에 관심을 갖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SI는 “샌디에이고가 (이번 오프시즌) 주시하고 있는 부분은 선발 로테이션의 업그레이드”라며 “파드리스의 선발진은 다르빗슈 유, 조 머스그로브를 제외하고 상당히 어린 편이다. 그들이 로테이션의 업그레이드를 원하는 이유다. 이제 중간급 FA 선발 자원들의 시간이 찾아왔고, 샌디에이고는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현지 복수 언론에 따르면 샌디에이고는 베테랑 좌완 류현진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SI는 “류현진은 샌디에이고가 주시하고 있는 투수 가운데 한 명으로, 그는 토미존 수술에서 돌아와 지난 시즌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11경기 52이닝 3승 3패 평균자책점 3.58을 기록했다. 여전히 능력 있는 선발투수라는 걸 보여줬다”라고 류현진의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류현진은 파드리스의 로테이션 강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투수다. 또한 선발진에 베테랑의 경험을 더할 수 있다. 이는 샌디에이고 구단이 탐내는 부분이기도 하다“라고 류현진과 샌디에이고의 궁합을 분석했다.
류현진이 샌디에이고로 향할 경우 보직은 5선발이 될 전망이다. SI는 “류현진이 예전과 같은 투수는 아니지만 샌디에이고 로테이션의 마지막은 담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과 계약하는 건 큰 비용이 들지 않으며, 이에 따라 남은 겨울 (메이저리그 FA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이름이 될 것”이라고 낙관적인 시선을 드러냈다.
메이저리그 잔류를 노리는 류현진은 현재 샌디에이고를 비롯해 볼티모어 오리올스, 보스턴 레드삭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 선발 보강이 필요한 복수 구단과 꾸준히 연결되며 계약을 기다리고 있다. 한때 친정 한화 이글스 복귀가 점쳐지기도 했지만 일단 개인 훈련을 진행하며 계약이 가능한 메이저리그 구단들을 우선적으로 알아보고 있다.
올해로 37세가 됐지만 미국 현지의 평가는 나쁘지 않다. 전성기가 지났다고는 하나 메이저리그 4~5선발은 충분히 임무 수행이 가능할 것이란 시선이다. 풍부한 경험과 관록, 정교한 제구력이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힌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사흘 전 류현진을 시장의 숨은 보석으로 꼽으며 “건강만 유지할 수 있다면 2024년 충분히 좋은 시즌을 보낼 수 있는 요인들을 갖고 있다”라고 바라봤다.
류현진의 샌디에이고행이 현실이 된다면 그 또한 김하성, 고우석(이상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함께 오는 3월 메이저리그 서울 개막전에 나서게 된다. 2012시즌을 끝으로 KBO리그를 떠난 류현진이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고 고척스카이돔(2015년 11월 개장) 마운드에 처음 오르게 되는 것. 샌디에이고와 LA 다저스는 오는 3월 20일과 2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개막 2연전을 치른다.
샌디에이고의 주전 2루수 김하성 또한 류현진과의 한솥밥을 기원했다. 김하성은 지난 20일 출국 인터뷰에서 “사실 너무 같이 뛰고 싶다. 류현진 형이랑 같이 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나한테 영광이다. 현진이 형은 메이저리그에서도 베테랑 선수이기 때문에 샌디에이고에 엄청난 도움이 될 것 같다. 같이 뛰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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