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를 뛰어넘겠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과거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에서 함께 뛰었고, 올해부터는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게 됐다. 이정후는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했고, 샌프란시스코가 6년 1억 1300만 달러 초대형 계약으로 영입했다.
김하성은 2021년 샌디에이고와 4+1년 최대 3900만 달러 계약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4년 2800만 달러 보장 계약에, 5년째 800만 달러 뮤추얼 옵션이 포함돼 있다. 올해가 보장된 마지막 4년째다.
김하성은 20일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출국하며 "첫 해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샌디에이고에서 마지막 해가 됐다. 올해 FA 자격을 갖게 되는데, 중요한 시즌이다"고 말했다.
예비 FA 김하성을 두고 미국 현지에서는 벌써부터 1억 달러 몸값이 전망되고 있다. 추신수, 이정후에 이어 한국인 세 번째 1억 달러 사나이가 될 지 관심이다.
김하성은 '이정후가 1억 달러 넘는 계약을 했다. 본인도 FA를 앞두고 현지에서 1억 달러 평가가 나오고 있다'는 질문에 "일단 이정후가 너무 좋은 계약을 해서 축하한다. 한편으론 (정후가) 동생이기에 (내가) 그 금액을 뛰어넘을 수 있는 활약을 펼쳐야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당당한 포부를 밝혔다.
이어 "(1억 달러를) 받을지 안 받을지 모르겠지만, 일단 감사하고, 올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야 된다. (좋은 평가가) 동기부여는 된다. 최선을 다해서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21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김하성은 매년 성적이 우상향 그래프를 찍고 있다. 메이저리그 진출 첫 해인 2021년 117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2리(267타수 54안타) 8홈런 34타점 장타율 .352, OPS .622를 기록했다. 2022년에는 150경기 타율 2할5푼1리(517타수 130안타) 11홈런 59타점 장타율 .383, OPS .708로 상승했다.
지난해는 152경기 타율 2할6푼(538타수 140안타0 17홈런 60타점 장타율 .398, OPS .749를 기록했다. 도루도 38개나 성공했다. 추신수에 이어 한국인 선수 두 번째 20홈런-20도루에 도전했으나 아쉽게 무산됐다. 후반기에는 톱타자로 중용됐다.
수비력은 일찌감치 인정받았다. 2022년 골든글러브 유격수 최종 3인에 선정됐고, 지난해는 내셔널리그 골든글러브 유틸리티 부문을 수상했다. 빅리그 3년차에 수준급 공격력과 리그 최고의 수비력을 갖춘 선수가 됐다.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성적을 이어간다면 1억 달러 대박 계약이 가능할 전망이다.
김하성은 LA에서 개인 훈련을 하고 2월 중순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계획이다. 김하성은 "올 시즌이 매우 중요하다. 예정보다 조금 더 일찍 들어가서 훈련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공격력을 더 보완할 계획. 김하성은 "아직 타격에 의문점이 조금 있다고 생각한다. LA로 가서 개인 타격코치와 함께 훈련을 할 것이다. 작년보다 올해 조금 더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에도 장타율을 조금 더 높이고 싶다고 말했는데, 생각한 만큼의 수치는 안 나왔다. 올 겨울 웨이트트레이닝을 많이 했고, 벌크업도 조금 됐다. 올해는 내가 원하는 그런 장타가 조금 나올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LA에서 최원제 타격코치와 함께 운동할 예정이다. 김하성은 "올해도 최원제 코치와 함께 운동하러 LA로 가는 거다. 올해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커서 예정보다 빨리 출국하게 됐다. LA에서 20일 정도 훈련 스케줄을 소화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하성의 소속팀 샌디에이고는 3월 20~21일 서울 고척돔에서 LA 다저스와 개막전을 갖는다. 김하성은 "초반에 중요한 서울에서 경기가 있기 때문에, 그것에 맞춰서 서울시리즈에서 한국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