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레드삭스가 선발투수 보강을 노리고 있는 가운데 류현진(37) 역시 후보 중 한 명이지만 최우선순위는 아니라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산하 팬네이션은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간) “보스턴은 2024시즌이 시작하기 전에 선발 로테이션에 투수를 추가해야 한다. 블레이크 스넬과 조던 몽고메리 같은 최고의 투수들이 있고 헤수스 러자르도나 딜런 시즈 같은 흥미로운 트레이드 후보들도 있다. 준척급 선발투수로는 제임스 팩스턴과 류현진 같이 매우 준수한 투수들이 있다”라며 보스턴의 선발투수 보강 가능성을 전했다.
2006년 한화에서 KBO리그에 데뷔한 류현진은 한국을 평정하고 2013년 메이저리그로 진출했다. 다저스와 6년 3600만 달러(약 482억원)에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시작한 류현진은 데뷔 시즌 30경기(192이닝) 14승 8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신인상 투표 4위에 올랐다. 이후 어깨 수술을 받아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성공적으로 복귀하며 건재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특히 2019년에는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류현진은 2019년 29경기(182⅔이닝)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로 활약하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오르는 등 맹활약했다. 다저스에서 7년간 126경기(740⅓이닝) 54승 33패 평균자책점 2.98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커리어를 보낸 류현진은 처음으로 FA 자격을 얻었고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약 1070억원) 대형 계약을 맺는데 성공했다.
토론토로 이적한 류현진은 2022년 개인 통산 두 번째 토미 존 수술(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지만 지난해 11경기(52이닝)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토론토 4년간 60경기(315이닝) 24승 15패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한 류현진은 지난해 시즌 종료 후 두 번째 FA 자격을 얻었다. 나이가 적지 않지만 단기계약으로는 여전히 매력적인 선발투수다.
FA 자격을 얻은 이후 한화 복귀 가능성이 흘러나오고 있지만 류현진은 일단 메이저리그 잔류를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양대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스넬이나 지난해 텍사스의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한 몽고메리 등 최대어로 평가받는 투수들이 여전히 소속팀을 찾지 못하고 있어 류현진의 계약도 늦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보스턴은 류현진을 영입할 후보 중 하나로 꼽히는 팀이다. 팬네이션은 “루자르도가 보스턴에 합류한다고 해도 로테이션 마지막 자리에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면서 “태너 후악이나 쿠터 크로포드 같은 투수들에게 5선발 자리를 맡기는 것보다 검증된 투수를 데려오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통산 186경기(1055⅓이닝) 78승 48패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한 베테랑 선발투수다. 확실히 검증된 카드로 볼 수 있다. 하지만 팬네이션은 보스턴이 류현진보다는 팩스턴과의 재회를 원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팩스턴은 메이저리그 통산 156경기(850⅔이닝) 64승 38패 평균자책점 3.69를 기록한 좌완 파이어볼러다. 보스턴에서는 지난해 19경기(96이닝) 7승 5패 평균자책점 4.50으로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98.2마일(158.0km)을 찍을 정도로 구위는 강력하지만 부상이 계속해서 발목을 잡았다.
“제임스 팩스턴 같은 투수”라며 보스턴이 원하는 검증된 투수의 예시를 든 팬네이션은 “그는 2023년 보스턴에서 뛰었다. 그리고 WEEI 롭 브래드포드 기자에 따르면 보스턴은 2024년에도 그가 함께하기를 원한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겨울 메이저리그 FA 시장은 예년보다 느리게 진행중이다.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이상 다저스) 등 일본 최고의 스타들은 일찌감치 행선지를 정했지만 코디 벨린저, 스넬, 몽고메리 등 최대어로 분류되는 선수들이 아직도 시장에 남아있다. 류현진 역시 소속팀을 찾는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