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라운더’ 김택연과 함께 호주 1군 스프링캠프로 향하는 신인은 ‘2라운더’ 여동건도 ‘3라운더’ 임종성도 아니었다. 6번째로 뽑힌 전다민(23)이 이승엽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시드니행 비행기에 몸을 싣게 됐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최근 잠실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오는 2월 호주 시드니에서 열리는 1군 스프링캠프에 데려갈 신인선수를 결정했냐는 질문에 “김택연과 전다민 2명을 데려가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2024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2순위로 뽑힌 김택연은 지난해 마무리캠프 때부터 일찌감치 호주행이 확정됐다. 이승엽 감독은 당시 “김택연은 아주 무난한 성격이다. 사람이 아주 좋은 것 같다. 아직 고교생이지만 좋은 느낌을 받았다”라며 “적응 기간을 줄여주고 싶어서 마무리캠프에 부른 건데 아주 좋은 시간이 됐다”라고 첫인상에 합격점을 부여한 바 있다.
김택연은 최고 150km 초반대의 포심패스트볼을 구사하는 우완 파이어볼러로, 안정적인 제구력까지 갖췄다는 평가다. 지난해 고교 무대에서 13경기 64⅓이닝 동안 7승 1패 평균자책점 1.13 97탈삼진 WHIP 0.66의 호투를 선보였고, U-18 야구 월드컵에서 8일 동안 5연투에 247구를 던지는 투혼을 펼치며 한국 청소년대표팀의 동메달을 견인했다. 투혼보다 혹사 논란으로 주목을 받았다.
김택연은 지난해 11월 중순 이천 베어스파크로 향해 이승엽 감독이 이끄는 마무리훈련을 일부 소화했다. 9월 U-18 야구 월드컵 혹사 여파로 인해 투구 훈련은 제한됐지만 웨이트 트레이닝, 캐치볼, 수비 훈련 등에 참여하며 TV로만 봤던 두산 선배들과 호흡을 맞췄다. 김택연은 첫 스프링캠프를 하기도 전에 두산의 차기 마무리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택연보다 더 큰 관심을 모은 건 6라운더 전다민의 1군 캠프행이다. 제2의 김재호를 꿈꾸는 서울고 내야수 여동건, 경북고 출신 내야수 임종성 등 상위 라운드에서 뽑힌 동기들을 제치고 이승엽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기 때문.
2001년생인 전다민은 설악고-강릉영동대를 나와 202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두산 6라운드 52순위로 프로의 꿈을 이뤘다. 계약금 6000만 원에 신인 계약한 전다민은 발이 빠른 우투좌타 외야수로, 정수빈, 조수행, 김태근 등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학 시절 이미 현역으로 병역 의무를 이행했고, 지난해 12월 야구 예능프로그램 ‘최강야구’에서 사이클링히트에 2루타가 빠진 맹타로 인지도를 높였다.
이승엽 감독은 “김택연은 계약 후 팔 상태가 좋지 않아 이천에서 관리를 계속 잘해줬다. 절대 무리시키지 않겠지만 1군 캠프에서 직접 한 번 보고 싶다”라며 “전다민은 워낙 빠른 선수라 직접 보고 싶어서 1군 캠프에 데려가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사령탑은 데뷔 첫 스프링캠프를 1군 선수단과 함께하게 된 두 신인을 향해 강한 마음가짐을 강조했다. 이 감독은 “실력은 이미 검증된 선수들이다. 선배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바로 1군에서 뛸 수 있을지 봐야 한다”라며 “중요한 건 마음가짐이다. 프로에서 적응할 수 있는 강한 마음을 갖고 있는지 캠프에서 직접 보겠다”라고 이들에게 과제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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