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만 달러 받고 한국에 선수 팔더니…방출된 옛 스타 영입한 STL, 최저 연봉으로 쓴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4.01.21 07: 15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한국에 선수를 보내고 남은 자리에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맷 카펜터(39)를 복귀시켰다. 
세인트루이스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베테랑 내야수 카펜터와 1년 계약을 발표했다. 지난해 시즌 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로 트레이드된 뒤 방출된 카펜터는 은퇴 위기에서 친정팀의 부름을 받고 커리어 마지막을 준비한다. 
‘디애슬레틱’ 켄 로젠탈 기자에 따르면 세인트루이스는 카펜터와 메이저 최저 연봉 74만 달러에 계약했다. 여기에 카펜터는 기존 계약에 의해 받아야 할 550만 달러 연봉을 애틀랜타로부터 따로 받는다. 

세인트루이스 맷 카펜터. /OSEN DB

세인트루이스 맷 카펜터. /OSEN DB

메이저리그 13시즌 통산 175홈런을 기록 중인 카펜터는 2021년을 끝으로 11년 몸담았던 세인트루이스를 떠났다. 2022년 텍사스 레인저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으나 콜업 없이 5월에 조기 방출된 카펜터는 뉴욕 양키스로 옮겨 깜짝 반등했다. 47경기 타율 3할5리(128타수 28안타) 15홈런 37타점 OPS 1.138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뒤 샌디에이고와 2년 1200만 달러에 FA 계약했다. 
그러나 지난해 76경기 타율 1할7푼6리(188타수 33안타) 5홈런 31타점 OPS .641로 다시 추락했다. 시즌 후 2024년 연봉 550만 달러 선수 옵션을 실행했고, 페이롤 감축에 나선 샌디에이고는 카펜터를 트레이드로 정리했다. 좌완 불펜 레이 커와 카펜터, 연봉 보전을 위한 현금 150만 달러를 애틀랜타에 내주면서 외야수 드류 캠벨을 받는 트레이드를 했다. 
애틀랜타가 카펜터의 잔여 연봉 부담을 떠안았지만 트레이드하고 3일 뒤 그를 방출했다. 은퇴 위기에 내몰린 카펜터였지만 친정팀 세인트루이스가 손을 내밀었고, 3년 만에 재결합이 이뤄졌다. 
샌디에이고에서의 맷 카펜터. 2023.02.28 /jpnews@osen.co.kr
샌디에이고에서의 맷 카펜터. 2023.02.28 /jpnews@osen.co.kr
세인트루이스는 그 전날인 19일 우완 투수 제임스 네일(31)을 방출했다. 2022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2년간 17경기를 구원등판했지만 승리 없이 1홀드 평균자책점 7.40에 그친 네일은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 머문 시간이 더 길었다. 
세인트루이스는 마운드 예비 전력으로 네일을 40인 로스터에 넣어두고 있었지만 KBO리그 KIA 타이거즈에 이적료 25만 달러 받고 풀어줬다. 선수 동의로 이뤄진 방출과 이적. 네일은 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35만 달러, 옵션 15만 달러로 70만 달러를 받고 한국으로 무대를 옮겼다. 
KIA에 네일을 주면서 비어있던 40인 로스터 한 자리를 세인트루이스는 하루 만에 카펜터로 채웠다. KIA로부터 25만 달러 이적료를 챙기면서 애틀랜타가 실질 연봉을 부담하는 카펜터를 최저 연봉 74만 달러에 영입하면서 소액이나마 금전적 이득을 봤다. 
[사진] 세인트루이스에서의 제임스 네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KIA 제임스 네일. /KIA 타이거즈 제공
3년 만에 카펜터를 재영입한 세인트루이스는 지명타자로서 그의 가치를 봤다. ‘MLB.com’에 따르면 존 모젤리악 세인트루이스 야구운영사장은 “몇 가지 데이터를 통해 카펜터의 배트 스피드가 돌아오고, 타구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을 파악했다. 여전히 공을 잘 보고, 걸어나갈 수 있는 능력도 있다”며 반등을 기대했다. 
또 하나 기대하는 부분은 팀 분위기를 잡아주는 베테랑으로서의 역할이다. 야디어 몰리나, 알버트 푸홀스가 은퇴하고 맞이한 지난해 세인트루이스는 33년 만에 지구 꼴찌로 추락했다. 아담 웨인라이트까지 은퇴한 상황에서 젊은 선수들을 이끌어줄 리더십이 필요했다. 모젤리악 사장도 “지난해 폴 골드슈미트, 놀란 아레나도가 우리 팀 리더십의 대부분을 떠맡아야 했다. 카펜터는 우리 구단의 방식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고, 리더십 측면에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우투좌타 내야수 카펜터는 2011년 세인트루이스에서 데뷔한 뒤 2021년까지 11년을 뛰었다. 이 기간 1329경기를 뛰며 타율 2할6푼2리(4403타수 1153안타) 155홈런 576타점 OPS .816으로 활약했다. 올스타에 3번 선정됐고, 내셔널리그 최다 199안타를 때린 2013년 실버슬러거 상을 받으며 전성기를 보냈다. 3년 만에 돌아온 친정팀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지 주목된다.
세인트루이스 맷 카펜터. /OSEN DB
세인트루이스 맷 카펜터.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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