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 빼앗길 이유 없는데…" 헤이더가 휴스턴에 갈 줄이야, 108SV 투수 유탄 맞았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4.01.20 18: 05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현역 최고 마무리로 꼽히는 FA 투수 조쉬 헤이더(30)를 전격 영입했다. 기존 마무리투수 라이언 프레슬리(36) 입장에선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없다. 
‘ESPN’을 비롯해 미국 언론들은 20일(이하 한국시간) 휴스턴이 헤이더와 5년 9500만 달러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2022년 11월 뉴욕 메츠와 5년 1억200만 달러에 FA 계약한 에드윈 디아즈가 구원투수로는 역대 최고 계약을 따냈지만 2650만 달러를 추후 지급받는 ‘디퍼’가 들어간 조건이었다. 
디아즈의 계약은 현재 실질 가치로 9320만 달러 수준이다. 헤이더는 디퍼가 없는 9500만 달러 계약으로 역대 불펜투수 중 실질 가치로 최고 대우를 받았다. 전 구단 상대 트레이드 거부권에 아메리칸리그 최고 구원투수에게 주어지는 마리아노 리베라상을 받으면 보너스로 100만 달러씩 받을 수 있는 조건이 포함됐다. 

[사진] 조쉬 헤이더.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휴스턴 라이언 프레슬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LA 다저스, 텍사스 레인저스, 뉴욕 양키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시카고 컵스 등 여러 구단들의 관심을 받은 헤이더였지만 최종 행선지는 뜻밖에도 휴스턴이었다. 핵심 구원투수 헥터 네리스, 필 메이튼, 라인 스타넥이 FA로 풀린 데다 켄달 그레이브맨도 어깨 수술로 시즌 아웃이 유력한 휴스턴은 불펜 보강이 필요했다. 
하지만 2020년부터 마무리를 맡으며 통산 108세이브를 거둔 베테랑 프레슬리가 있는 휴스턴이 헤이더를 불펜투수 역대 최고액에 영입할 줄은 몰랐다. 2011년 시작된 짐 크레인 구단주 체제에서 휴스턴의 가장 큰 FA 계약이기도 하다. 
미국 ‘디애슬레틱’은 ‘크레인 구단주는 자신이 팀을 소유한 기간 중 가장 큰 규모의 FA 계약을 승인하며 아메리칸리그 우승 후보임을 재확인했다. 헤이더 영입 전까지 크레인 구단주는 FA 선수에게 5850만 달러 이상 쓴 적이 없다. 4년 이상 계약을 맺은 적도 없다’며 외부 영입에 보수적이었던 크레인 구단주의 이례적인 결정이라고 조명했다. 
이어 ‘계약이 공식화되면 헤이더는 현재 마무리 프레슬리, 셋업맨 브라이언 아브레유와 함께 리그 최고의 불펜진을 구축하게 될 것이다. 프레슬리는 이미 리그 최고의 마무리 중 한 명이고, 아브레유는 지난해 평균자책점 1.75를 기록했다. 다시 말해 휴스턴은 3명의 마무리투수를 보유하게 된 것이다’고 강조했다. 
[사진] 조쉬 헤이더.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휴스턴 라이언 프레슬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마무리 자리는 1이닝 투구를 선호하는 헤이더의 몫이 될 게 유력하다. 이에 따라 프레슬리도 마무리 자리를 내놓아야 할 처지. 디애슬레틱은 ‘연봉을 고려할 때 헤이더가 마무리투수가 될 듯하다. 문제는 휴스턴에 이미 엘리트 마무리가 있다는 점이다. 프레슬리는 야구 역사상 최고의 포스트시즌 마무리투수 중 한 명으로 휴스턴의 황금기를 이끈 초석이었다. 마무리 자리에서 강등될 만한 일을 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3년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데뷔한 뒤 2018년부터 7월부터 휴스턴에 몸담고 있는 프레슬리는 통산 108세이브를 거둔 베테랑 우완. 2020년부터 휴스턴 마무리를 맡아 4년간 202경기(198⅔이닝) 13승14패102세이브 평균자책점 2.99 탈삼진 249개로 활약했다. 2019년, 2021년 두 차례 올스타에 뽑혔다. 
2022년에는 포스트시즌 10경기에서 세이브 6개를 거두며 11이닝 13탈삼진 1실점(무자책) 평균자책점 0.00으로 위력을 떨쳤다. 휴스턴의 월드시리즈 6차전 우승 순간을 장식한 세이브 투수로 월드시리즈 정상을 견인했다. 지난해에도 65경기(65⅓이닝) 4승5패31세이브 평균자책점 3.58로 예년보다 떨어졌지만 크게 나쁜 성적은 아니었다. 
[사진] 휴스턴 라이언 프레슬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휴스턴 라이언 프레슬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하지만 갑작스런 헤이더 가세로 마무리를 내주고 7~8회 셋업맨으로 내려가야 할 상황이다. 디애슬레틱은 ‘프레슬리는 모든 면에서 팀을 우선시하는 유능한 프로페셔널 선수이지만, 헤이더 영입은 그에게 어느 정도 충격을 줄 수밖에 없다’며 ‘조 에스파다 신임 휴스턴 감독에겐 프레슬리와 헤이더가 공존할 수 있도록 하는 임무가 주어졌다’고 전했다.
한편 좌완 파이어볼러 헤이더는 2017년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데뷔한 뒤 2022년 8월부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뛰었다.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 6시즌 통산 349경기 모두 구원등판, 388⅔이닝을 던지며 20승21패165세이브39홀드 평균자책점 2.50 WHIP 0.94 탈삼진 648개를 기록했다. 올스타에 5번 선정됐고, 내셔널리그 최고 구원투수에게 주어지는 트레버 호프먼 상도 3차례나 받았다. 
좌완 스리쿼터 유형으로 공을 숨기고 나오는 디셉션이 좋아 타자들이 까다로워한다. 지난해 평균 96.1마일(154.7km)에 달하는 고속 싱커와 날카로운 슬라이더 조합으로 통산 9이닝당 탈삼진 15.01개를 기록 중인데 50이닝 이상 던진 투수 중 역대 1위로 위력적이다. 지난해에도 샌디에이고에서 61경기(56⅓이닝) 2승3패33세이브 평균자책점 1.28 탈삼진 85개로 활약했고, 불펜 투수 최고 대우로 가치를 인정받았다. /waw@osen.co.kr
[사진] 조쉬 헤이더.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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