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가 노리던 ‘특급 마무리’ 조쉬 헤이더(30)가 휴스턴 애스트로스로 향한다. 올 겨울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 등 초대형 FA 영입전에서 연이어 승리한 다저스가 헤이더 영입전에선 패했다.
20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을 비롯해 현지 언론들은 헤이더가 휴스턴과 5년 9500만 달러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신체 검사를 통과하면 휴스턴 구단의 계약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이번 계약은 마무리투수로는 실질 가치로 역대 최고액이다. 지난 2022년 11월 에드윈 디아즈가 뉴욕 메츠와 5년 1억200만 달러에 FA 계약하며 마무리 역대 최고 계약을 했다. 당시 디아즈 계약에는 2650만 달러를 추후 지급 받는 ‘디퍼’가 들어갔고, 현재 가치로는 9320만 달러다. 헤이더의 9500만 달러에는 디퍼가 없고, 실질 가치로 디아즈를 뛰어넘는 마무리 역대 최고액 계약이다.
전 구단 상대 트레이드 거부권이 포함됐고, 아메리칸리그 최고 구원투수에게 주어지는 마리아노 리베라 상을 수상하면 보너스로 100만 달러를 받을 수 있다. 퀄리파잉 오퍼를 거부하고 FA가 된 헤이더라 휴스턴은 그의 전 소속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신인 드래프트 지명권 1장을 보상해야 한다.
휴스턴에는 라이언 프레슬리라는 올스타에 두 번 선정되고, 통산 108세이브를 거둔 베테랑 마무리투수가 있다. 2020년부터 휴스턴 마무리를 맡은 프레슬리는 지난해 65경기(65⅓이닝) 4승5패31세이브 평균자책점 3.58을 기록했다.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지만 최근 4년 중 가장 좋지 않았다.
여기에 휴스턴은 불펜 필승조 헥터 네리스, 필 메이튼, 라인 스타넥이 FA로 풀렸다. 또 다른 핵심 불펜 켄달 그레이브맨은 지난주 어깨 수술을 받아 올해 시즌 아웃됐다.
불펜 보강이 필요한 상황에서 휴스턴은 헤이더를 영입했고, 기존 투수들의 역할 조정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마무리였던 프레슬리는 부담이 덜한 8회를 맡고, 최근 2년 연속 1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위력을 떨친 브라이언 아브레유는 8회에서 7회로 조금 더 일찍 투입될 전망이다.
짐 크레인 휴스턴 구단주는 헤이더 영입에 대해 “불펜에 큰 보탬이 될 것이다. 프레슬리, 아브레유에 헤이더가 합류하면서 3명의 훌륭한 불펜이 7·8·9회를 확실하게 해줄 것이다. 이것이 우리에겐 플레이오프에 진출과 함께 또 한 번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고 기대했다. 휴스턴은 2017년, 2022년 두 차례 월드시리즈 우승 기록이 있다.
좌완 파이어볼러 헤이더는 2017년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데뷔한 뒤 2022년 8월 샌디에이고로 팀을 옮겼다. 지난해까지 6시즌 통산 349경기 모두 구원등판, 388⅔이닝을 던지며 20승21패165세이브39홀드 평균자책점 2.50 WHIP 0.94 탈삼진 648개를 기록했다. 좌완 스리쿼터 유형으로 공을 숨기고 나오는 디셉션이 좋아 타자들이 까다로워하는 투수다. 지난해 평균 96.1마일(154.7km)에 달하는 고속 싱커와 날카로운 슬라이더 조합으로 9이닝당 탈삼진 15.01개를 기록 중인데 50이닝 이상 던진 투수 중 역대 1위에 빛난다.
올스타에 5번 선정됐고, 내셔널리그 최고 구원투수에게 주어지는 트레버 호프먼 상도 3차례나 받았다. 지난해에도 샌디에이고에서 61경기(56⅓이닝) 2승3패33세이브 평균자책점 1.28 탈삼진 85개로 위력을 떨쳤다. 명실상부한 리그 최고 마무리로 휴스턴에서 실질 가치 최고 대우로 가치를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