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SSG), 김하성(샌디에이고) 등 한국인 메이저리거들과 인연이 깊은 루그네드 오도어(29)가 일본프로야구 최고 명문 요미우리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는다.
일본 ‘데일리스포츠’는 20일, ‘요미우리가 새 외국인 선수로 오도어와 계약 합의에 이으렀다’라고 설명했다.
매체는 ‘아베 신노스케 감독은 외국인 선수 영입과 관련해서 오타니를 데려오고 싶다고 농담을 했다. 오타니는 아니었지만 메이저리그 통산 178홈런을 때려낸 장거리 타자를 획득, 타선을 한층 강화했다’라고 설명했다.
베네수엘라 출신의 오도어는 17세이던 지난 2011년, 텍사스 레인저스와 국제 아마추어 계약을 맺었고 2014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2016 33홈런, 2022년 30홈런, 2019년 30홈런을 기록하는 등 거포 내야수로 각광을 받았다. 커리어 하이 시즌은 2016년으로 150경기 타율 2할7푼1리 164안타 33홈런 88타점 OPS .798의 성적을 남겼다. 그러나 점점 커리어가 내리막을 걸었다. 2021년 뉴욕 양키스, 2022년 볼티모어 오리올스, 2023년에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활약했다. 매년 팀을 옮기면서 입지가 줄어들고 있었다. 지난해 샌디에이고에서는 59경기 타율 2할3리 28안타 4홈런 18타점 OPS .654의 성적에 그쳤고 7월 방출됐다. 메이저리그 10시즌 통산 1154경기 타율 2할3푼 930안타 178홈런 568타점 OPS .710.
오도어가 유명세를 떨친 것은 그라운드에서 활약보다 난투극 때문이었다. 2016년 5월16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파크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경기에서 호세 바티스타와 난투극을 벌였다. 8회 바티스타가 빈볼성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뒤 후속 타자의 땅볼 때 2루에 깊은 슬라이딩 태클을 했다. 당시 2루수는 오도어.
결국 오도어와 바티스타는 2루에서 한 판 붙었고 벤치클리어링이 발발했다. 오도어가 바티스타의 안면에 정확하게 펀치를 꽂아넣은 장면이 화제가 됐다. 오도어의 펀치 한 방에 바티스타의 헬멧이 날아갈 정도로 충격이 꽤나 컸다.
앞서 2015년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 만났던 양 팀인데, 당시 바티스타가 역전 스리런 홈런을 치고 타구를 한참 응시한 뒤 배트를 덕아웃으로 던져버리는 ‘배트 플립’을 선보이면서 텍사스의 심기를 건드렸다. 배트 플립의 연장선에서 빈볼과 난투극이 벌어진 셈이었다. 이때 펀치 한 방으로 오도어는 ‘핵주먹’ 타이틀을 얻었다.
한편, 오도어는 텍사스에서 추신수, 샌디에이고에서 김하성과 함께하는 등 ‘친한파’ 선수다. 오도어는 추신수와 함께하면서 프로의 자세를 배웠다고 존중했다. 그는 당시 “추신수는 최고의 팀 동료였다. 그는 항상 더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했고 내가 그를 안아줄 첫 번째 선수가 되고 싶었다”라고 했다.
실제로 2020년 9월28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추신수가 3루 방면 기습번트 안타로 출루했다. 추신수의 메이저리거로서 마지막 안타였다. 이후 발목 부상으로 덕아웃으로 돌아올 때 가장 먼저 덕아웃을 박차고 나가서 포옹한 선수가 오도어였다.
아울러 오도어는 김하성과 지난해 샌디에이고에서 함께 뛴 바 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