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적으로, 질적으로 풍부해진 삼성 계투진, 골라 쓰는 재미가 있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4.01.18 06: 40

삼성 계투진이 양적으로, 질적으로 풍부해졌다. 우완, 좌완, 사이드암 등 다양성도 갖췄다. 
삼성은 지난해 계투진의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10개 구단 가운데 불펜 평균자책점이 가장 높았고 역전패 1위의 불명예 기록을 세웠다. 시즌 후 약점 지우기에 올인했다. FA 시장에서 김재윤과 임창민을 영입했고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최성훈과 양현을 데려왔다. 내부 FA 대상인 오승환과 김대우와 재계약하며 전력 누수를 막았다. 
특히 오승환, 임창민, 김재윤 등 691세이브 트리오를 구축하며 골라 쓸 수 있을 만큼 카드가 다양해졌다. KBO 최초 개인 통산 400세이브 시대를 연 오승환은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의 클로저. 개인 통산 6차례 세이브 1위에 올랐고 지난해 ‘한 물 갔다’는 혹평 속에서도 30세이브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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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열 단장은 오승환과 FA 계약을 마친 뒤 “비로소 올 시즌 투수진 구성의 화룡점정을 찍게 됐다. 협상 과정에서 시종일관 서로를 이해하는 분위기 속에 팀을 위한 최선의 길을 고민하면서 다소 시간이 소요됐다. 최고의 팀 구성을 위한 구단의 행보를 이해해주고 따라준 오승환 선수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이 역투하고 있다. 2023.07.06 / foto0307@osen.co.kr
김재윤은 지난해까지 KT의 뒷문을 지키며 통산 169세이브를 거뒀다. 2021년부터 3년 연속 3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이종열 단장은 “FA 투수 중 가장 좋은 자원이라고 생각한 김재윤 선수를 영입하면서 팀에서 가장 부족한 부분이었던 불펜을 보강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두고 싶다. 김재윤 선수의 영입으로 뒷문에 대한 불안감이 사라지게 되고 궁극적으로 선수단의 경기력 향상이라는 긍정적 결과를 만들게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1군 통산 122세이브 57홀드(평균자책점 3.73)를 거둔 임창민은 지난해 키움의 소방수로 활약하며 26세이브를 달성하는 등 개인 통산 4차례 20세이브 이상 기록했다. 
“삼성이라는 명문팀에서 적극적으로 영입 의사를 보여주셔서 입단을 결심하게 됐다. 삼성에는 열정적인 팬들이 많다. 그 기대에 부응하는 성적으로 보답하겠다”. 임창민의 말이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오승환, 김재윤, 임창민 가운데 누가 뒷문 단속에 나서도 이상할 게 없을 만큼 기량이 출중하다. 박진만 감독 입장에서는 골라 쓰는 재미를 느낄 듯. 계투진에 새 얼굴이 가세하며 생존 경쟁도 더욱 치열해졌다. 이같은 경쟁 구도는 전력 강화 효과를 꾀할 수 있다. 
탄탄해진 계투진은 팀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691세이브 트리오가 이끄는 계투진은 선발 투수들에게도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6회까지 책임진다면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이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야수들의 집중력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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