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계투진이 양적으로, 질적으로 풍부해졌다. 우완, 좌완, 사이드암 등 다양성도 갖췄다.
삼성은 지난해 계투진의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10개 구단 가운데 불펜 평균자책점이 가장 높았고 역전패 1위의 불명예 기록을 세웠다. 시즌 후 약점 지우기에 올인했다. FA 시장에서 김재윤과 임창민을 영입했고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최성훈과 양현을 데려왔다. 내부 FA 대상인 오승환과 김대우와 재계약하며 전력 누수를 막았다.
특히 오승환, 임창민, 김재윤 등 691세이브 트리오를 구축하며 골라 쓸 수 있을 만큼 카드가 다양해졌다. KBO 최초 개인 통산 400세이브 시대를 연 오승환은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의 클로저. 개인 통산 6차례 세이브 1위에 올랐고 지난해 ‘한 물 갔다’는 혹평 속에서도 30세이브를 달성했다.
이종열 단장은 오승환과 FA 계약을 마친 뒤 “비로소 올 시즌 투수진 구성의 화룡점정을 찍게 됐다. 협상 과정에서 시종일관 서로를 이해하는 분위기 속에 팀을 위한 최선의 길을 고민하면서 다소 시간이 소요됐다. 최고의 팀 구성을 위한 구단의 행보를 이해해주고 따라준 오승환 선수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김재윤은 지난해까지 KT의 뒷문을 지키며 통산 169세이브를 거뒀다. 2021년부터 3년 연속 3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이종열 단장은 “FA 투수 중 가장 좋은 자원이라고 생각한 김재윤 선수를 영입하면서 팀에서 가장 부족한 부분이었던 불펜을 보강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두고 싶다. 김재윤 선수의 영입으로 뒷문에 대한 불안감이 사라지게 되고 궁극적으로 선수단의 경기력 향상이라는 긍정적 결과를 만들게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1군 통산 122세이브 57홀드(평균자책점 3.73)를 거둔 임창민은 지난해 키움의 소방수로 활약하며 26세이브를 달성하는 등 개인 통산 4차례 20세이브 이상 기록했다.
“삼성이라는 명문팀에서 적극적으로 영입 의사를 보여주셔서 입단을 결심하게 됐다. 삼성에는 열정적인 팬들이 많다. 그 기대에 부응하는 성적으로 보답하겠다”. 임창민의 말이다.
오승환, 김재윤, 임창민 가운데 누가 뒷문 단속에 나서도 이상할 게 없을 만큼 기량이 출중하다. 박진만 감독 입장에서는 골라 쓰는 재미를 느낄 듯. 계투진에 새 얼굴이 가세하며 생존 경쟁도 더욱 치열해졌다. 이같은 경쟁 구도는 전력 강화 효과를 꾀할 수 있다.
탄탄해진 계투진은 팀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691세이브 트리오가 이끄는 계투진은 선발 투수들에게도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6회까지 책임진다면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이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야수들의 집중력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