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2세 메이저리거 토미 에드먼(29·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연봉 조정 과정을 밟는다. 35만 달러 차이로 청문회까지 가야 할 상황이다.
미국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는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 연봉 협상이 결렬돼 조정 과정을 밟게 된 에드먼의 답답한 마음을 전했다. 연봉조정 신청자격 2년차인 에드먼은 695만 달러를 요구했지만 세인트루이스 구단에선 650만 달러를 제시했다. 45만 달러 차이. 지난해 에드먼의 연봉은 420만 달러였다.
연봉조정 신청자격 선수가 데드라인까지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 조정 과정을 거친다. 최악의 경우 이달 말부터 내달 중순까지 예정된 청문회로 넘어간다. 연봉 청문회에선 절충안 없이 3명의 패널이 양측의 요청 연봉 중 한쪽을 들어주는 양자택일로 결정된다.
지난 12일 데드라인까지 에드먼 포함 총 22명의 선수들이 합의 실패했다. 청문회 이전에 합의를 이룰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청문회에서 서로 얼굴을 붉혀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 FA까지 2시즌을 남겨놓고 다년 계약 가능성도 거론되는 에드먼이지만 아직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현재로선 청문회에 갈 가능성이 높은데 에드먼은 이미 마음이 상한 듯하다.
그는 “끔찍한 과정이다. 분명 더 나은 방법이 있을 텐데 우리가 감당해야 할 일이다. 청문회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잘 안다. 일이 이렇게 진행되는게 안타깝다”며 “비즈니스 측면에서 양쪽 입장을 모두 이해한다. 내 입장에선 나의 가치에 상응하는 대가를 받으려는 것이다. 서로 상충되는 면이 있는데 청문회에 가면 듣고 싶지 않은 말도 듣게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 출신 이민자인 어머니 곽경아 씨와 미국인 아버지 존 에드먼 사이에 태어난 한국계 에드먼은 스위치히터로 내외야를 모두 넘나드는 유틸리티 플레이어.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에 합류하면서 국내 팬들에게도 주목받았다. WBC에선 4경기 타율 1할8푼2리(11타수 2안타) 2타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메이저리그에서 인정받은 공수주 만능맨이다.
2019년 세인트루이스에서 데뷔한 뒤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 5시즌 통산 596경기 타율 2할6푼5리(2227타수 590안타) 53홈런 222타점 343득점 151볼넷 399삼진 106도루 출루율 .319 장타율 .408 OPS .726을 기록했다. 2021년 내셔널리그(NL) 2루수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했고, 지난해에도 NL 유틸리티 부문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오른쪽 손목 부상 여파로 타격 성적이 다소 떨어졌다. 137경기 타율 2할4푼8리(479타수 119안타) 13홈런 47타점 27도루 OPS .705를 기록했다. 시즌 후 손목 연골과 뼈의 손상을 치료하기 위한 수술을 받았다. 2022년 시즌 전 처음 느낀 통증으로 2년을 안고 있었지만 더 이상 참기 어려운 통증으로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