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한국야구소프트볼협회(KBSA)에서 주관하는 12세 이하·15세 이하 전국대회에서 유소년 선수 부상 방지를 위해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이 금지된다.
KBSA는 2024시즌부터 유소년 부상 방지 대책에 따라 KBSA 주관 12세 이하·15세 이하 전국대회 경기에서 1루와 홈에서의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단 1루 귀루시에는 예외가 인정되며 2루와 3루에서는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이 가능하다. 규정을 위반할 경우에는 주자 아웃 판정을 받는다.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은 야수의 태그를 피하고 루상에 들어가기 위한 슬라이딩 기술 중 하나다. 슬라이딩을 하는 과정에서도 야수의 태그를 보고 피하는데 용의하고 속력을 크게 줄이지 않고 루까지 들어갈 수 있어 특히 홈 접전 상황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슬라이딩 방식이다. 하지만 손과 머리부터 베이스를 향해 들어가기 때문에 야수와 충돌할 경우 큰 부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위험이 있다.
이 때문에 KBSA는 너무 어린 선수들이 위험한 플레이를 하지 않도록 이번 규정을 도입했다. KBSA와 KBO의 유소년 선수 보호 TF팀에서 논의를 진행한 뒤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금지하도록 최종 결정을 내렸다. KBSA 관계자는 “유소년 선수들이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다가 부상을 당하는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 이번 규정을 만들게 됐다. 올해 새롭게 도입되는 규정이기 때문에 이 규정이 실제로 부상 방지에 효과가 있는지 부정적인 부분이 많은지는 직접 적용을 해본 뒤에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시행 이후 현장에서의 의견을 종합해 보완을 해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헤드퍼스트 슬라이딩 금지 규정은 공식적으로는 전국대회 경기에서만 적용된다. 하지만 KBSA 관계자는 “우리가 도입한 규정은 전국대회에 해당하는 규정이다. 하지만 보통 시·도협회에서 주관하는 지방 예선대회 같은 경우에는 보통 KBSA 전국대회 규정을 따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지역 예선대회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아도 무방할거라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은 홈 접전 상황에서 자주 나오는 플레이다. 판정에 따라 양 팀의 득점과 실점이 갈리는 상황이기 때문에 현장에서는 혼란이 빚어질 가능성도 있다. KBSA 관계자는 “이제는 홈에서도 무조건 다리부터 슬라이딩을 해야한다. 상황이나 조건에 상관없이 홈에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면 무조건 아웃이다.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서 그런 부분들까지 제한을 하겠다는 의미다”라고 말했다.
헤드퍼스트 슬라이딩 금지 규정이 고등학교 경기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KBSA 관계자는 “이번 규정은 너무 어린 유소년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 목적이다. 아직 고등학교까지 확대할 계획은 없다”라고 답했다.
KBSA와 KBO는 저출산시대를 대비해 야구저변 확대와 유소년 선수 육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헤드퍼스트 슬라이딩 금지 규정이 유소년 선수의 부상을 방지하고 선수 육성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