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로부터 메이저리그 도전을 허락받은 김혜성(25)을 향한 관심이 벌써부터 뜨겁다. 아직 포스팅까지 1년이 남았지만 미국 현지에서 김혜성을 잠재적인 빅리그 유틸리티맨으로 평가했다.
메이저리그 내 이적 소식을 전문적으로 전하는 ‘MLB트레이드루머스(MLBTR)’는 17일(이하 한국시간)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가 다음 오프시즌 내야수 김혜성의 메이저리그 포스팅을 결정했다”라고 보도했다.
MLBTR은 “전 히어로즈 내야수 김하성과는 무관한 김혜성은 KBO리그 7시즌 경력을 갖고 있어 2024시즌 종료 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모든 구단들과 계약이 가능하다. 단 김혜성을 데려가는 팀은 키움에 포스팅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MLBTR은 김혜성의 장점에 대해 “최근 세 시즌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했다. 지속적으로 삼진율을 떨어트리고 볼넷 비율을 높여왔다. 2023년 타율 3할3푼5리 출루율 .396 장타율 .446를 비롯해 최근 3년 동안 타율 3할1푼9리 출루율 .380 장타율 .405로 활약했다”라며 “이 기간 홈런은 14개에 불과하지만 2루타 67개, 3루타 16개를 때려냈고 119번 도루 시도 가운데 105번을 성공시켰다. 88.3%의 성공률이다”라고 조명했다.
그러면서 “2023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앞서 베이스볼 아메리카는 김혜성을 주목해야할 국제 유망주 9위로 평가했다. 김혜성은 유격수 골든글러브 1개, 2루수 골든글러브 2개를 보유하고 있다”라며 “물론 부족한 파워가 메이저리그 시장에서 매력을 반감시킬 수 있지만 김혜성은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고, 주루에서 가치가 높은 왼손타자다”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김혜성은 내년 오프시즌 메이저리그 시장에서 어느 정도의 관심을 받을 수 있을까. MLBTR은 “김혜성은 내년 겨울 스피드, 컨택 중심의 2루수로서 관심을 끌 수 있다. 현지에서 그를 잠재적인 빅리그 유틸리티맨으로 평가하고 있다”라며 “일단 김혜성은 나이가 매력적이며, 글레이버 토레스, 호세 알투베, 전 동료인 김하성의 대안이 될 수 있다. 김혜성의 2024시즌 KBO리그 활약을 눈여겨볼 가치가 있다”라고 바라봤다.
MLBTR과 더불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 또한 김혜성의 메이저리그 도전 전망을 밝게 내다봤다.
SI는 “김혜성의 현재 나이는 24살로, 25살에 시장에 나오게 된다”라며 “김혜성은 2023년 커리어하이인 타율 3할3푼5리 7홈런 57타점 25도루 OPS .842로 활약했다. 이를 메이저리그 162경기로 환산하면 172안타 5홈런 61타점 35도루가 가능하다. 2017년 KBO리그에 데뷔한 그는 통산 타율 3할 OPS .753을 남긴 타자다”라고 김혜성을 소개했다.
이어 “김혜성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스타인 김하성이 키움을 떠난 뒤 유격수 포지션에서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이후 2루수로 포지션을 바꿔 골든글러브 2개를 더 차지했다”라고 덧붙였다.
김혜성의 국제대회 경력도 언급했다. SI는 “김혜성은 코로나19로 연기된 2020 도쿄올림픽에서 한국 대표팀의 일원이었다. 13타석에 들어선 가운데 8안타 1도루 1타점 1삼진을 기록했다. 또한 작년 3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2타수 1안타 3볼넷 3득점 3타점 1삼진을 남겼다”라고 전했다.
김혜성은 동산고를 나와 2017년 신인드래프트서 넥센 2차 1라운드 7순위로 프로의 꿈을 이뤘다. 김혜성의 1군 통산 성적은 826경기 타율 3할 877안타 26홈런 311타점 181도루 501득점이며, 7년차인 지난해 137경기 타율 3할3푼5리 7홈런 57타점 25도루 커리어하이를 쓰며 3월 WBC,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11월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대표팀에 모두 승선했다. 그 가운데 연령별 대회인 아시안게임과 APBC에서 캡틴을 맡았다.
김혜성은 2021년 유격수, 2022년 2루수로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KBO리그 최초의 사나이이기도 하다. 지난해에도 2루수 부문 황금장갑의 영예를 안았다.
김혜성은 키움 고형욱 단장, 홍원기 감독과의 면담 끝에 지난 16일 포스팅 시스템을 통한 메이저리그 도전을 허락 받았다.
김혜성은 “큰 무대에 대한 도전 자체가 의미 있는 일이다. 팀에서 지지해 주시는 만큼 남은 기간 열심히 준비해 좋은 성과를 내고 싶다. 늘 하던 대로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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