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의 절반이 넘는 구단이 이적 대상 구단으로 꼽혔다. 그만큼 모두에게 필요한 선수다. 김하성(29)의 인기는 하늘 높이 치솟고 있다. 그런데 이 선수의 연봉이 800만 달러, 약 107억원에 불과(?)하다. ‘모두의 김하성’ 이야기는 끝나지 않고 지속될듯 하다.
MLB.com은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간), 샌디에이고의 2루수 자리를 논하면서 김하성의 향후 거취를 전망했다. 매체는 ‘샌디에이고는 2024년 2루수로 생산적이며 팬 사랑을 받는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에서 뛰는 것을 좋아하고 샌디에이고도 그를 사랑한다. 간단해 보이지만 간단하지 않다’라면서 ‘팀에서 가장 중요하고 사랑받는 선수 중 한 명이 김하성이지만 그의 위상에도 불구하고 2024년 이후 거취에는 물음표가 붙어있다’라면서 김하성의 향후 행보에는 여러 변수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하성은 현재 예비 FA 신분이다. 지난 2021년 메이저리그 진출 당시 4+1년 최대 39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올해로 4년 2800만 달러 보장 계약이 끝난다. 김하성은 1년 연장 계약 옵션을 선택하지 않고 FA가 될 수 있다. 올해 연봉은 800만 달러인데 연장계약을 맺거나 FA 시장에 나가게 되면 1억 달러 이상의 계약이 확실시 된다.
매체는 김하성이 팀 내에서 가장 생산성이 좋은 선수라고 언급했다. 공격 생산력은 물론 수비에서의 다재다능함과 안정감까지. 김하성은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고 기술했다. 매체는 ‘유니크한 공격력을 갖춘 수비수 김하성은 다가올 시즌 FA가 된다. 3명의 멀티 올스타(매니 마차도, 잰더 보가츠, 제이크 크로넨워스)를 배출한 2023년 샌디에이고 내야진에서 가장 생산성이 좋은 선수가 김하성이었다. 타율 2할6푼 출루율 3할5푼1리 장타율 .398을 기록하면서 5.8의 bWAR을 기록했다. 3개 포지션(2루수, 3루수, 유격수)에서 뛰어난 수비로 골드글러브를 받을 만큼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김하성과 샌디에이고의 다음 계획은 무엇일까’라며 김하성과 샌디에이고의 미래를 전망했다.
연장계약 가능성이 있지만 현 시점에서는 이 마저도 희박하다. MLB.com은 ‘김하성과 샌디에이고는 2025년 상호 옵션이 있지만 지난 2시즌의 김하성의 생산력을 봤을 때 김하성이 옵션을 행사할 가능성은 ㄴ낮다. 이에 따라서 이제 막 29세가 된 김하성은 다음 겨울 가장 생산적인 센터라인 내야수로 시장에 나올 것’이라며 옵션 실행 여부는 회의적으로 봤다.
아울러 ‘김하성은 기본적으로 저렴하지 않을 것이다’라면서 ‘김하성은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이고 클럽하우스에서 가장 사랑 받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지금 전성기를 누리고 있고 여러 포지션에서 가치를 제공한다. 샌디에이고는 지난 오프시즌처럼 돈 쓰길 꺼려하고 있지만 건전한 투자를 할 수 있다. 김하성이 FA가 되기 전 연장 계약 가능성은 낮지 않지만 완전히 배제할 순 없다’고 전망했다.
연장 계약이 안 되면 트레이드 가능성이 높아진다. MLB.com은 ‘트레이드가 더 시급한 질문처럼 느껴진다. 김하성은 2024년 800만 달로 계약이 만료된다. 이는 매우 저렴한 금액으로 다른 29개 팀들은 다재다능하고, 3개 포지션에서 특급 수비력을 가진 김하성을 영입해 전력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고 김하성의 시장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김하성의 시장가치는 이미 메이저리그 모든 구단들이 눈독을 들일 만한 수준이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선수를 비교적 염가에 쓸 수 있다. 다만 만만치 않은 대가는 치러야 한다. 무엇보다 샌디에이고는 제한적인 투자를 해야하는 상황으로 김하성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한다면 더 많은 포지션의 약점을 채울 수 있다.
MLB트레이드루머스(MLBTR)는 김하성의 가치에 대해 ‘김하성의 800만 달러 연봉은 탬파베이, 클리블랜드, 피츠버그, 캔자스시티 등 스몰마켓 구단들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다. 샌디에이고가 샌프란시스코와 같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팀과 트레이드를 하지 않더라도 밀워키, 토론토, 시애틀, 에인절스, 디트로이트, 컵스, 마이애미가 모두 내야 보강이 필요한 팀이다. 미네소타, 애틀랜타, 양키스, 보스턴, 필라델피아는 김하성을 영입하면 추가적인 교통정리가 필요하지만 공격적인 영입도 배제할 수 없다’라고 전망했다. 17개 구단이 김하성을 영입할 수 있다고 이 매체는 내다봤다. 김하성은 분명한 인기 매물이다.
결국 샌디에이고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달렸다. 트레이드 매물로 내놓았고 대안도 없지는 않다. MLB.com은 ‘샌디에이고는 중앙 내야수 옵션이 넘쳐난다. 1루수로 쓰는 크로넨워스의 가치도 떨어지고 있다. 김하성 트레이드는 샌디에이고 로스터의 다른 심각한 구멍을 메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론상으로 2루 포지션이 약해질 수 있지만 그렇게 크게 심각하진 않을 것이다’며 크로넨워스를 원래 포지션인 2루수로 쓰면서 김하성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유망주 잭슨 메릴도 콜업을 대기하고 있다. 연장계약을 해야 하는 필요성도 떨어진다.
하지만 당장 전력 유지도 필요한 샌디에이고 입장에서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 MLB.com은 ‘김하성 트레이드는 간단하지 않다. 트레이드에는 막대한 비용이 들 수 있다. 지난 시즌 온갖 부상에 시달린 내야진에서 김하성은 3루수, 유격수 자리도 능숙하게 메우며 꾸준한 활약을 했다’며 ‘간단히 말해 김하성은 팬들의 사랑을 받는 매우 훌륭한 선수이고, 그를 트레이드하는 것에는 큰 단점들이 있다. 엄청난 대가가 아닌 이상 트레이드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고 했다. 당장 매니 마차도의 팔꿈치 수술 회복 여부가 관건인 상황에서 김하성을 현실적으로 트레이드 하기에는 쉽지 않다.
MLB.com은 ‘김하성에 대한 트레이드 제안을 받아도 나쁠 게 없다’라고 결론을 지었다. 매체는 ’샌디에이고 내야는 꽉 차 있고, 로스터의 다른 곳에는 결함이 있다. 김하성은 상당한 관심을 끌 만한 가치가 있는 선수다. 현재 김하성의 엄청난 가치를 고려할 때 기준은 매우 높게 설정돼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모든 트레이드 협상에서 파드리스는 다년간 보유할 수 있는 임팩트 있는 선수를 요구해야 한다. 샌디에이고가 그렇게 높은 가격을 책정한다면 2024년에는 김하성이 주전 2루수일 가능성이 높다’라고 설명했다.
어쨌든 김하성의 인기는 치솟고 있다. 김하성의 트레이드 혹은 연장계약 관련 논의에 군분이 지펴지고 있다. 하지만 당장 3월 20~21일에 열리는 MLB 월드투어 개막전을 앞둔 상황에서 김하성의 트레이드가 현실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지도 관심. 김하성은 월드투어에서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와 함께 얼굴이 되어야 하는 존재다. ‘인기남’ 김하성의 거취는 과연 언제쯤 결론이 지어질 수 있을까.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