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계약을 마친 ‘끝판대장’ 오승환이 17일 일본 오키나와에 먼저 들어가 올 시즌을 준비한다.
삼성은 지난 16일 오승환과 2년간 계약금 10억 원, 연봉 합계 12억 원(4억 원+8억 원) 등 총액 22억 원의 조건에 FA 계약을 마쳤다. 일반적으로 구단이 베테랑 선수와 FA 계약을 체결할 때 옵션을 걸어 일종의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편이다. 하지만 삼성은 오승환에게 옵션을 걸지 않았다. 그만큼 오승환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는 의미.
경기고와 단국대를 졸업한 뒤 2005년 삼성에 입단한 오승환은 2007년 입단 3년 차에 최소 경기 및 최단 시즌 100세이브 달성을 시작으로 2009년과 2011년 최소 경기 및 최연소 기록을 동시에 경신하며 각각 150세이브, 200세이브를 완성했다. 특히 334경기 만에 달성한 200세이브는 최소 경기 세계 신기록이었다.
오승환의 이러한 기록은 역대 최다인 6번 해당 부문 타이틀을 차지할 만큼 꾸준히 쌓아 올린 세이브 덕분이다. 오승환은 2021년 KBO리그 역대 최고령 시즌 40세이브 기록을 세웠을 뿐만 아니라 총 9차례 20세이브 이상 기록했다.
또한 오승환은 250, 300, 350, 400세이브 모두 KBO리그 최초로 달성하며 세이브 부문에서는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대기록을 만들어갔다. 2014년부터 2019년까지는 무려 6년 동안 해외 진출로 KBO리그를 떠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속도로 세이브를 쌓아 올렸다. 지난해 6월 한·미·일 통합 500세이브 달성에 이어 10월 KBO 최초 400세이브 시대를 열었다.
계약을 마친 이종열 단장은 “비로소 올 시즌 투수진 구성의 화룡점정을 찍게 됐다. 협상 과정에서 시종일관 서로를 이해하는 분위기 속에 팀을 위한 최선의 길을 고민하면서 다소 시간이 소요되었다. 최고의 팀 구성을 위한 구단의 행보를 이해해주고 따라준 오승환 선수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오승환은 오프 시즌 FA, 2차 드래프트 등으로 영입한 선수들과 함께 올 시즌 강한 불펜의 모습을 보여주는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오승환의 훈련 파트너는 LG 임찬규. 2018년(11승)과 2020년(10승) 그리고 지난해(14승) 오승환과 함께 훈련했을 때 두 자릿수 승리를 따낸 좋은 기억이 있다.
한편 삼성 선수단은 오는 30일 일본 오키나와로 향한다. 아카마 볼파크를 스프링캠프로 사용하며 주니치 드래건스, 니혼햄 파이터스, 지바 롯데 마린스, 요미우리 자이언츠, 한신 타이거스 등 일본 구단은 물론 한화 이글스, 롯데 자이언츠, KIA 등 국내 팀과의 연습 경기가 예정되어 있다.
퓨처스팀도 31일부터 일본 오키나와 이시카와구장에 캠프를 차린다. 아카마 볼파크와 이시카와 구장은 차로 30분 거리에 불과하다.
박진만 감독은 직접 1군과 퓨처스 캠프를 오가며 선수들의 상태를 지켜볼 생각. 퓨처스 캠프에 참가 중인 신인 선수 가운데 눈에 띄는 인물이 있다면 1군 캠프에 합류시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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