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12년 계약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의견이 나왔다.
일본매체 주니치신문은 지난 15일 “메츠에서 단장을 역임했던 스티브 필립스 야구 애널리스트가 야마모토와 다저스의 12년 3억2500만 달러 계약에 의문을 제기했다”라고 전했다.
야마모토는 일본프로야구 통산 172경기(897이닝) 70승 29패 평균자책점 1.82 922탈삼진을 기록한 특급 에이스다. 지난해 23경기(164이닝) 16승 6패 평균자책점 1.23 169탈삼진을 기록하며 일본프로야구 역사상 최초로 3년 연속 투수 4관왕(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을 달성하는 동시에 3년 연속 사와무라상과 퍼시픽리그 MVP를 차지했다. 3년 연속 사와무라상 수상은 카네다 마사이치(1956~1958년) 이후 역대 두 번째, 3년 연속 MVP 수상은 스즈키 이치로(1994~1996년) 이후 역대 세 번째다.
지난해 일본시리즈를 준우승으로 마무리하고 포스팅을 선언한 야마모토는 단숨에 메이저리그 FA 투수 최대어로 부상했다. 수 많은 팀들이 야마모토 영입전에 뛰어들었지만 다저스의 12년 3억2500만 달러(약 4324억원) 계약을 이기지 못했다. 야마모토와 다저스의 계약은 게릿 콜(양키스, 9년 3억2400만 달러)를 넘어서 역대 투수 최대 계약 신기록을 작성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경험이 전혀 없는 투수에게 너무 과한 계약을 제안했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필립스 전 단장은 “투수와 12년 계약을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나는 그렇게 오랫동안 부상을 당하지 않는 투수를 본적이 없다. 언젠가는 다칠거라는 의미다. 투수는 어느 시점에서는 부상을 당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필립스 전 단장은 차라리 야마모토에게 쓸 돈으로 두 명의 투수를 영입하는 것이 더 나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라면 야마모토와 계약하는 대신 블레이크 스넬과 조던 몽고메리에게 각각 1억6000만 달러씩 주고 계약할 것”이라고 말한 필립스 전 단장은 ”두 투수는 야마모토보다 나이가 많지만 계약 연수를 줄일 수 있다. 만약 한 명이 부상을 당하더라도 다른 투수 한 명이 우리를 위해 던져줄 수 있다는 계산이다. 야마모토와 계약할 정도의 돈이 있다면 복수의 투수에게 투자를 해야한다. 그래야 이길 가능성이 커진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현실은 걱정과 상관은 없다. 팬들은 가급적 오랫동안 건강한 야마모토를 보고 싶어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니치신문은 “부상에 대한 필립스 전 단장의 우려는 불합리한 것은 아니다”면서 “다저스조차 그러한 우려는 똑같이 갖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저스는 야마모토의 부상을 대비한 조항들을 계약에 포함시켰다. 계약 6년차인 2029년까지 토미 존 수술(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거나 134일 이상 부상자명단에 등록될 경우 옵트아웃을 실행할 수 있는 시점이 6·8년차 월드시리즈 종료 후에서 8·10년차 월드시리즈 종료 이후로 늦춰진다. 또한 앞서 설명한 부상이 발생하면 12년 계약이 만료된 2036년 이후 다저스에 1000만 달러(약 133억원) 구단 옵션이 발생한다.
다저스는 야마모토 외에도 오타니 쇼헤이에게 10년 7억 달러(약 9314억원) 계약을 안겼고 트레이드로 영입한 타일러 글래스노와도 5년 1억3500만 달러(약 1796억원) 연장계약을 맺었다. 이번 겨울 엄청난 대형 계약들을 쏟아낸 다저스의 투자가 그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와 걱정이 공존하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