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울의 FA 계약 소식은 언제쯤 들려올까.
지난해 최종 순위 8위로 마감한 삼성은 오프 시즌 들어 전력 보강에 열을 올리고 있다. 10개 구단 가운데 불펜 평균자책점이 가장 높은 삼성은 계투진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김재윤(4년 최대 총액 58억 원)과 임창민(2년 총액 8억 원)을 영입했다.
지난해까지 KT에서 뛰었던 김재윤은 1군 통산 169세이브를 거두는 등 리그 최고의 소방수로 꼽힌다. 임창민은 1군 통산 487경기에 등판해 27승 29패 122세이브 57홀드 평균자책점 3.73을 남겼고 지난해 51경기에서 26세이브(평균자책점 2.51)를 거두는 등 베테랑의 힘을 보여줬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최성훈, 양현(이상 투수), 전병우(내야수)를 데려왔고 코너 시볼드, 대니 레이예스(이상 투수), 데이비드 맥키논(내야수)을 영입하며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쳤다.
삼성은 내부 FA 대상인 김대우와 오승환과 재계약을 마쳤다. 김대우에게 2년 4억 원(계약금 1억 원, 연봉 2억 원, 옵션 1억 원)을 안겨줬고 오승환과 2년간 계약금 10억 원, 연봉 합계 12억 원(4억 원+8억 원) 등 총액 22억 원의 조건에 계약을 마무리지었다.
이종열 단장은 오승환과의 계약을 마친 뒤 “비로소 올 시즌 투수진 구성의 화룡점정을 찍게 됐다. 협상 과정에서 시종일관 서로를 이해하는 분위기 속에 팀을 위한 최선의 길을 고민하면서 다소 시간이 소요됐다. 최고의 팀 구성을 위한 구단의 행보를 이해해주고 따라준 오승환 선수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오승환은 오프 시즌 FA, 2차 드래프트 등으로 영입한 선수들과 함께 올 시즌 강한 불펜의 모습을 보여주는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기대를 모은다.
이제 남은 건 강한울과의 재계약이다.
강한울은 FA C등급으로 분류돼 FA 보상선수를 내주지 않고 보상금 2억 2500만 원만 부담하면 타 구단으로 이적할 수 있다.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타 구단에서는 강한울에게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원 소속 구단인 삼성과도 의견 차를 좁히지 못했다.
구단 관계자는 “금액 차가 크다”고 강한울과의 협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힌 반면 강한울의 에이전트는 “옵션 조율만 남았다”고 해명했다.
최근 들어 협상은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불리한 상황에 놓인 강한울이 구단 측의 제시안을 받아들이는 분위기로 흘러간다는 후문.
이종열 단장은 강한울의 재계약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17일 오후 기자와 통화가 닿은 이종열 단장은 “곧 된다”는 말을 반복했다. 그는 “우리 입장에서는 (왼쪽 어깨 수술을 받은) 이재현의 개막전 합류가 불투명한 상황이고 강한울에 대한 동기부여도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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