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김혜성(25)이 구단 역대 5번째로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한다.
키움은 16일 “김혜성은 이날 오전 고형욱 단장과 면담에서 이번 시즌을 마치고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고 싶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전했다. 구단은 내부 논의를 통해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밝힌 선수의 의지와 뜻을 존중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라고 발표했다.
2017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7순위) 지명으로 키움에 입단한 김혜성은 KBO리그 통산 826경기 타율 3할(2924타수 877안타) 26홈런 311타점 501득점 181도루 OPS .753을 기록했다. 데뷔 초기에는 수비와 주루로 주목을 받았지만 타격도 점점 올라오면서 2021년 유격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고 2022년과 2023년에는 2년 연속 2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KBO리그 역사상 유격수 골든글러브와 2루수 골든 글러브를 모두 수상한 것은 김혜성이 처음이다.
지난해 137경기 타율 3할3푼5리(556타수 186안타) 7홈런 57타점 104득점 25도루 OPS .842를 기록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낸 김혜성은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키웠다. 이번 겨울에는 입단 동기 이정후가 포스팅을 통해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약 1505억원) 계약을 맺는 과정을 지켜봤다.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보며 김혜성의 꿈을 더욱 커졌다.
키움은 포스팅을 통한 메이저리그 진출이 활발한 구단이다. 2014년 강정호를 시작으로 2015년 박병호(KT), 2020년 김하성(샌디에이고), 지난해 이정후(샌프란시스코) 등 벌써 4명의 선수가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다. KBO리그 구단 중 단연 최다 기록이다. 김혜성이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한다면 구단 역대 5번째 메이저리그 선수가 된다.
키움 고형욱 단장은 “김혜성이 오늘 오전에 찾아와서 올해 정말 열심히 하고 좋은 성과를 내고 큰 무대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혜성의 요청을 듣고 구단 내부적으로 논의를 해서 공식적으로 발표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다른 선수들은 다 보내줬는데 김혜성한테만 안된다고 하면 웃기지 않나”라며 웃은 고형욱 단장은 “항상 좋은 선수가 떠나는 자리는 구멍이 크게 느껴진다. 그동안은 잘 메꿔주는 선수가 나와서 다행이다. 이정후와 김혜성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서 빈자리도 또 새로운 선수가 나타나서 좋은 활약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김혜성은 수비와 주루는 이미 리그 최정상급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관건은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김혜성의 타격이 빅리그에서 통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느냐 여부다. 장타력은 부족하지만 최근 타율을 계속해서 끌어올리며 최근 3년 동안에는 모두 3할 타율을 넘겼다. 메이저리그 구단들도 김혜성의 성장세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메이저리그가 지난해 피치 클락 도입, 베이스 확대, 투수 견제 횟수 제한 등 주자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규정을 개정하면서 주루의 가치가 높아진 것도 김혜성에게 긍정적이다.
오랫동안 품어온 꿈이 공식화된 김혜성이 중요한 올 시즌을 잘 치르고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이룰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