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30)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향한 목표를 밝혔다.
일본매체 스포츠호치는 16일 “오타니 쇼헤이가 ‘코나미 야구 게임 앰배서더’에 취임했다. 취임 인터뷰에서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내걸었다”라고 전했다.
오타니는 니혼햄에서 뛰며 투타겸업 스타로 일본프로야구를 제패했다. 2016년에는 일본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2017년 시즌 종료 후에는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고 수 많은 팀들이 오타니 영입 쟁탈전을 벌였다. 오타니는 에인절스를 선택했다.
입단 첫 해인 2018년 아메리칸리그 신인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한 오타니는 2021년 만장일치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하며 메이저리그 최고의 스타로 발돋움했다. 2022년에는 아메리칸리그 홈런 신기록(62홈런)을 달성한 애런 저지(양키스)에 밀려 MVP 투표 2위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다시 만장일치 MVP를 수상하며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만장일치 MVP를 두 차례 수상한 선수가 됐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타자 701경기 타율 2할7푼4리(2483타수 681안타) 171홈런 437타점 428득점 86도루 OPS .922, 투수 86경기(481⅔이닝) 38승 19패 평균자책점 3.01을 기록했다.
지난해 시즌을 마치고 FA가 된 오타니는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약 9299억원) 계약을 맺으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전 메이저리그 최고 기록인 마이크 트라웃(에인절스)의 12년 4억2650만 달러(약 5666억원)는 물론 리오넬 메시(당시 바르셀로나)의 5년 6억7400만 달러(약 8953억원)을 넘어서는 프로스포츠 역사상 최대 계약이다.
에인절스에서 6년간 뛴 오타니는 한 번도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했다. 월드시리즈 우승을 향한 갈망이 대단할 수밖에 없다. FA 이후 소속팀으로 다저스를 선택한데는 월드시리즈 우승의 목표를 이루는데 가장 가능성이 높은 팀이라는 판단도 있었다. 다저스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11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고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 10회를 차지했다. 그 기간 월드시리즈에는 3번(2017년, 2018년, 2020년) 진출했고 1번(2020년) 우승했다.
지난해 9월 두 번째 팔꿈치 수술을 받은 오타니는 올해 투수로는 등판할 수 없다. “월드시리즈 우승은 야구 인생에서 목표 중 하나로 삼고 있다”라고 말한 오타니는 “가장 큰 목표다. 올해는 투수로 던질 수 없기 때문에 타석에서 더 공헌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목표를 내걸었다. 이어서 “우선은 투수로 제대로 복귀하고 싶다. 그리고 (2025년부터) 투타겸업을 풀타임으로 꾸준히 소화하려고 한다. 이번에 10년 계약을 했으니 10년 동안 투타겸업을 해내겠다. 월드시리즈 무대에서도 투타 양쪽에서 공헌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올해 7월 5일 만 30세가 되는 오타니는 “30살이면 더 어른이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의외로 나만 생각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아아 그대로 세월이 오고 있구나’라는 느낌이 든다. 지금까지는 차분한 남자의 이미지였지만 나는 정반대 방향으로 세월이 오는 것 같다”라며 웃었다.
오타니의 반려견 데코핀은 MVP 수상 인터뷰에서 함께 출연해 화제가 됐다. 오타니는 “(오른쪽 팔꿈치 재활 때문에) 집에서 나오지 못하고 깁스를 하고 생활을 했다. 처음 한 달을 돌보기 힘들었지만 딱 좋은 타이밍이었다. 덕분에 힐링이 됐다. 같이 재활을 열심히 했다”라고 이야기 했다.
다저스로 이적한 오타니는 오는 3월 20일과 21일 샌디에이고와의 서울 개막 시리즈에서 다저스 데뷔전을 치르게 된다. 역사적인 계약의 첫 발을 내딛는 오타니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팬들의 기대가 크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