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데뷔에 성공한 후지나미 신타로(30)가 FA 시장에 나왔지만 소속팀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일본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16일 “볼티모어에서 FA로 나온 후지나미의 이적 팀 결정은 2월로 늦춰질 가능성이 크다”라고 전했다.
후지나미는 일본프로야구 통산 189경기(994⅓이닝) 57승 54패 평균자책점 3.41을 기록한 파이어볼러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시속 160km에 육박하는 강속구로 큰 기대를 모았다. 투타겸업으로 주목을 받은 오타니와는 드래프트 동기로 프로 입단 때부터 후지나미와 오타니는 많은 비교가 됐다. 커리어 초반 준수한 선발투수로 활약한 후지나미는 성장세가 점점 더뎌졌고 오타니가 메이저리그 MVP 선수로 성장하면서 격차가 완전히 벌어졌다.
오타니와 함께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싶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후지나미는 지난해 오클랜드와 1년 325만 달러(약 43억원) 계약을 맺으며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오클랜드에서는 선발 도전에 실패하고 불펜으로 전환했지만 34경기(49⅓이닝) 5승 8패 3홀드 평균자책점 8.57로 고전했다. 결국 볼티모어로 트레이드 된 후지나미는 30경기(29⅔이닝) 2승 2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4.85로 조금 나은 모습을 보여줬다. 시즌 성적은 64경기(79이닝) 7승 8패 5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7.18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02.6마일(165.1km)을 찍었다.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은 후지나미는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한 야마모토 요시노부(다저스), 마쓰이 유키(샌디에이고), 우와사와 나오유키(탬파베이) 등과 함께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일본인투수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현재 시장에 남아있는 일본인투수는 후지나미가 유일하다. 일본프로야구에서 3년 연속 4관왕을 차지한 슈퍼 에이스 야마모토는 다저스와 12년 3억2500만 달러(약 4298억원) 계약을 맺으며 역대 투수 최대 계약 신기록을 작성했다. 마쓰이 유키는 샌디에이고와 5년 보장 2800만 달러(약 370억원)에 계약했고 우와사와는 탬파베이와 스플릿 계약을 맺었다.
후지나미는 ‘슈퍼 에이전트’로 불리는 스캇 보라스가 에이전트를 맡고 있다. 보라스는 원하는 조건의 계약을 찾을 때까지 급하게 움직이지 않고 인내심을 발휘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스포니치 아넥스는 “메이저리그는 아직 거물급 선수들의 행선지가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샌디에이고에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블레이크 스넬과 시즌 10승을 거두며 텍사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한 조던 몽고메리가 아직 시장에 남아있다. 타자 중에서는 컵스의 주포로 활약한 코디 벨린저가 아직 소속팀을 찾지 못했다”라면서 “이 세 선수와 후지나미의 에이전트를 맡고 있는 사람이 보라스다. 그는 계약 조건을 높이기 위해 협상을 장기화 하는 것이 일상적이다. 후지나미를 포함해 선수들의 이적은 2월까지 밀릴 가능성이 크다”라고 전망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