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류현진(37)과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재결합은 이뤄지지 않을 것 같다. 토론토가 지난해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 투수 블레이크 스넬(32)을 FA 시장에서 주시하며 투수진 보강을 노리고 있다.
미국 ‘USA투데이 스포츠’는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간) ‘사이영상 수상자 스넬이 최소 2억4000만 달러 이상 계약을 노리고 있다. 뉴욕 양키스가 그보다 1억 달러가량 낮은 금액을 제시했지만 곧바로 거절당했고, 이후 마커스 스트로먼과 2년 3700만 달러에 계약하며 빈자리를 채웠다’고 전했다.
이어 ‘여러 팀이 여전히 스넬의 몸값이 떨어질지 지켜보면서 그와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토로토가 조용히 스넬을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이며 스넬의 토론토행 가능성을 제기했다.
‘MLB 트레이드 루머스(MLBTR)’에서도 ‘토론토는 스넬에게 의외로 적합한 팀이 될 수 있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영입전에서 강력한 제안을 통해 올 겨울 큰돈을 쓸 수 있다는 것을 분명히 한 토론토가 스넬을 영입한다면 선발진이 최고 수준으로 올라설 수 있다. 케빈 가우스먼과 함께 부러워할 만한 원투펀치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MLBTR은 ‘지난해 11월 베테랑 좌완 투수 류현진이 FA로 떠나면서 토론토 선발진에 생긴 부상과 부진에 대한 대비도 할 수 있다’며 ’기록상으로 토론토의 선발진은 탄탄해 보이지만 기쿠치 유세이, 호세 베리오스가 퇴보하거나 알렉 마노아의 부진이 계속된다면 순위 경쟁이 치열한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에서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불안 요소를 지적했다.
토론토는 지난해 1~4선발 가우스먼, 베리오스, 크리스 배싯, 기쿠치가 건재하다. 지난해 부진하긴 했지만 2022년 AL 사이영상 3위 마노아가 반등하면 5인 선발진 구색이 갖춰진다. 팀 내 최고 유망주 리키 티드먼도 대기 중이다. 이로 인해 FA로 풀린 류현진과 재계약에 적극적이지 않다. 지난해 시즌 후 로스 앳킨스 토론토 단장이 류현진과 재결합 여지를 남겨놓았지만 현재까지 양측 사이에 이렇다 할 소식이 없다.
하지만 구단은 늘 변수에 대비해야 한다. 선발투수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MLBTR은 ‘최근 몇 년간 리그에서 가장 믿을 만한 중간급 선발로 활약한 배싯은 지난해 33경기에서 개인 최다 200이닝을 던졌고, 35세 시즌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트리플A에서 4이닝밖에 던지지 않은 21세 최고 유망주 티드먼의 부담도 덜어줄 수 있을 것이다’며 토론토가 스넬을 영입해야 할 이유를 설명했다.
토론토는 올 겨울 외야수 케빈 키어마이어와 1년 1050만 달러에 재계약한 뒤 유틸리티 플레이어 아이재아 카이너-팔레파를 2년 1500만 달러에 영입한 게 오프시즌 전력 보강의 전부. 약화된 공격력 보강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키어마이어, 카이너-팔레파와 계약하면서 ‘FA 타자 최대어’ 코디 벨린저 영입 가능성이 낮아진 상황이다.
스넬 영입의 관건의 역시 몸값이다. 스캇 보라스를 에이전트로 두고 있는 스넬 영입전은 장기전으로 흐르고 있다. 역대 7번째 양대리그 사이영상 기록을 세운 스넬이지만 기복이 심한 투수라 고액의 장기 계약이 부담스럽다. 지금 몸값으로는 토론토나 다른 팀들도 선뜻 나서지 못하는 모습이다.
선발투수가 꼭 필요한 보스턴 레드삭스, LA 에인절스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MLBTR은 ‘토론토가 큰돈을 들이지 않고 선발진 뎁스를 강화하고 싶다면 알렉스 우드나 제이콥 주니스 또는 소문이 돌았던 야리엘 로드리게스처럼 선발과 구원을 오갈 수 있는 투수를 영입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선발로만 활용 가능한 류현진의 이름은 언급되지 않았다.
류현진과는 어떤 루머도 나오지 않고 있는 토론토이지만 쿠바 출신으로 최고 161km 우완 강속구 투수 로드리게스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연말 ‘ESPN’ 엔리케 로하스 기자는 로드리게스 영입전에 가장 앞선 구단이 토론토라고 전했다. 2021~2022년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특급 불펜으로 활약한 로드리게스는 선발 보직을 원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이후 쿠바를 탈출, 주니치와 계약을 파기하며 메이저리그 진출 준비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