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한 마음이 들었다".
'200안타의 주인공' 서건창이 타이거즈맨이 됐다. KIA는 15일 서건창과 연봉 5000만 원, 옵션 7000만 원 등 총 1억2000만 원에 입단계약을 했다고 발표했다. 서건창은 고향 팀에서 부활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KIA가 서건창을 잡은 이유는 여러가지이다.
일단 1군에서 활용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 서건창은 비시즌 기간이면 고향 광주에서 훈련한다. 구단은 서건창의 몸상태를 점검했다. 결과는 "예전보다 훨씬 좋아졌다"는 평가를 들었다. 2루수와 1루수가 가능하다. 타격은 최근 부진했지만 충분히 활용 가치가 있다고 보고 영입했다.
KIA는 젊은 백업야수들이 있다. 수비력은 되는데 타격이 부족하다. 이런 점을 백전노장의 서건창이 메울 수도 있다. 또 어린 내야수들에게 산전수전을 다겪은 자신의 경험치를 전수할 수도 있다. 확실한 훈련루틴이 있고 성실하기 때문에 보는 것만도 도움이 되는 점도 있다.
거꾸로 서건창이 KIA를 선택한 이유도 관심을 모았다. 원래 친정 키움이 먼저 영입 요청을 했는데 결과적으로 응하지 않고 KIA행을 결정했다. 아무래도 KIA에서 기회를 더 잡을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을 것이다. 또 하나는 자신의 고향에서 심기일전해 부활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도 컸다.
서건창은 "키움에서 먼저 요청해서 감사드린다. 그래서 고민했다. 여러가지를 생각했다. 광주에서 나고 자랐다. (KIA에서 한다면) 편안한 마음이 들었다. 어릴때부터 봐온 팀이다. 더 높은 곳을 향할 수 있는 팀이다. 일원이 되어 잘해보고 싶었다. 새로운 곳이지만 친구들도 있고 인연있는 스탭들도 있다. 적응에 문제 없을 것 같다"며 설명했다.
서건창은 최근 수 년동안 마음고생을 했다. 2021시즌을 앞두고 FA 대박을 위해 자신의 연봉을 깎는 이례적인 선택으로 주목을 끌었다. 보상액과 보상선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그해 LG로 트레이드로 이적했고 부진이 겹치며 FA 선언을 하지 못했다. 2022시즌도 부진이 이어졌고 FA 삼수를 택했고 2023시즌 44경기 출전에 그쳤다.
결국 FA 선언을 해보지도 못하고 LG에서 방출당했다. 일이 풀리지 않자 마음도 조급해졌다. 타격이든 수비든 몸놀림도 예전만 못했고 모두 부진한 성적으로 나타났다. LG 29년만의 우승 과정에서도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나이는 계속 먹고 이래저래 마음이 심란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고향에서 편한 마음으로 심기일전하겠다는 선택을 했다.
서건창은 자신의 몸상태에 자신감을 표했다. "광주에서 훈련했는데 준비가 잘되고 있다. 마음 편하게 준비해서인지 느낌이 좋다. 준비한 만큼 욕심 내지않고 하겠다. 그동안 마음만 앞섰다. 팀이 좋은 성적 났을때 같이 좋았다. 팀 성적이 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