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김하성(29)을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았지만 실제로 트레이드가 성사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미국매체 MLB트레이드루머스는 15일(한국시간) “김하성은 2021년 아쉬운 데뷔 시즌을 보냈지만 지난 2시즌 동안 fWAR(팬그래프 기준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 8.1을 기록하며 빼어난 빅리거로 부상했다. 김하성을 4년 보장 2800만 달러(약 370억원)에 영입한 샌디에이고는 이 계약으로 큰 성과를 거뒀지만 김하성이 계약 마지막 해를 맞이하면서 샌디에이고에서의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을 수도 있다”라고 전했다.
김하성은 2025년에도 뮤추얼 옵션이 있지만 이런 옵션은 보통 실행되지 않는 것이 대부분이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성적을 쌓았기 때문에 다음 오프시즌 시장을 강타할 것으로 보인다. 샌디에이고가 김하성과 연장계약이나 재계약을 맺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 트레이드가 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지적했다. 미국매체 디 애슬레틱 데니스 린 기자는 “샌디에이고는 최소한 내부적으로는 몇 주 동안 이 아이디어를 논의했다”라고 밝혔다.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통산 419경기 타율 2할4푼5리(1322타수 324안타) 36홈런 153타점 169득점 56도루 OPS .708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152경기 타율 2할6푼(538타수 140안타) 17홈런 60타점 84득점 38도루 OPS .749를 기록하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수비에서도 2루수, 유격수, 3루수로 모두 리그 정상급 수비를 보여주면서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한국인 선수 최초, 아시아 내야수 최초 골드글러브 수상이다. MVP 투표에서는 14위에 올랐다.
샌디에이고 관계자는 실제로 김하성을 트레이드 하기 위해서는 트레이드 대가가 “선을 넘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하성을 헐값에 넘길 생각은 없다는 의미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김광현은 오는 3월 20일과 21일 서울에서 열리는 샌디에이고와 다저스의 시즌 개막 2연전의 핵심 선수 중 한 명이다. 한국에서 열리는 첫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경기를 앞두고 한국인 스타를 이적시키는 것은 어색하다”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샌디에이고 입장에서는 어느 시점에서는 김하성을 트레이드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김하성의 1년으로 장기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선수를 데려오는 것은 해결할 과제가 많은 샌디에이고에는 매력적인 생각이다. 김하성을 트레이드하면 내야에 구멍이 생기지만 투수들의 높은 몸값을 생각하면 김하성의 대체 선수를 영입하는 것이 선발투수를 영입하는 것보다 싸다. 최고의 유격수 유망주 잭슨 메릴은 2024년 어느 시점에서는 빅리그에 올라올 수도 있다. 비용 절감 역시 샌디에이고의 오프시즌 주요 목표이며 김하성을 잡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김하성은 활약에 비하면 바겐세일에 가까운 800만 달러(약 106억원)밖에 받지 않지만 샌디에이고의 재정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김하성은 지난해 2루수로 주로 뛰었지만 유격수와 3루수에서도 리그 정상급 수비를 할 수 있다. 그렇다보니 김하성을 영입할 필요가 있는 팀들은 정말 많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김하성의 800만 달러 연봉은 탬파베이, 클리블랜드, 피츠버그, 캔자스시티 등 스몰마켓 구단들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다. 샌디에이고가 같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팀과 트레이드를 하지 않더라도 밀워키, 토론토, 시애틀, 에인절스, 디트로이트, 컵스, 마이애미가 모두 내야 보강이 필요한 팀이다. 미네소타, 애틀랜타, 양키스, 보스턴, 필라델피아는 김하성을 영입하면 추가적인 교통정리가 필요하지만 공격적인 플레이를 배제할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김하성은 2024년까지만 계약이 되어 있지만 연장계약을 맺거나 재계약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팀은 그를 더 장기적인 기회로 볼 수 있다. 보수적으로 판단해 오로지 올해만을 위해 김하성을 영입하더라도 그는 당연히 퀄리파잉 오퍼를 받을 선수이기 때문에 드래프트 보상픽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