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높은 곳을 향하는 팀이다".
KIA 타이거즈는 15일 베테랑 내야수 서건창(35)을 영입했다. 연봉 5000만 원, 옵션 7000만 원으로 총 1억2000만 원이다. 17년차를 맞는 내야수로 타격과 수비에서 경험을 갖춘 대체재를 보강했다. 2루수 뿐만 아니라 1루수 출전도 가능하다. 어린 내야수들에게 경험을 전수하는 효과도 기대받고 있다.
서건창은 광주일고 출신으로 고향에서 부활에 도전한다. 2008년 LG 트윈스에 입단했지만 1년만에 방출당했다. 절치부심해 넥센 히어로즈에 입성해 2014년 KBO리그 최초로 201안타를 달성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2019년 타율 3할을 기록한 이후 부진의 늪에 빠졌다.
2021시즌은 친정 LG로 트레이드 이적했으나 부진탈출에 실패했다. 두 번이나 FA 선언을 미루었지만 2023시즌은 44경기 출전 타율 2할에 그치며 통합우승에 힘이 되지 못했다. 결국 시즌을 마치고 방출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친정 키움의 입단 제의를 받았으나 고민끝에 고향팀 KIA를 선택했다.
착실한 훈련으로 몸을 만들어 고향에서 부활을 기대받고 있다. KIA도 서건창의 몸상태를 체크했다. 어느해보다 몸상태가 좋아졌다는 점을 파악하고 입단 제의를 했다. 타격과 수비에서 베테랑 옵션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서건창도 다른 팀에 비해 기회를 많이 받을 수 있다는 점도 KIA를 선택한 이유로 보인다.
서건창은 OSEN과의 전화 통화에서 "KIA에서 제의를 받은 것은 얼마되지 않았다. 키움도 (먼저) 연락이 왔고 기다려준다고 했다는 기사도 봤는데 감사했다. 여러가지를 생각했다. 광주에서 나고 자랐다. 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고민했지만 KIA에 입단하기로 결정했다"고 입단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KIA는 고향팀이고 어릴 때부터 봐온 팀이다. 더 높은 곳을 향할 수 있는 팀이다. 그 일원이 되어 잘해보고 싶었다. 새로운 곳이지만 환경이 낯설지는 않다. 김선빈, 나성범, 김태군이 친구들이다. 인연들이 있는 코치들도 있다. 적응에 문제없을 것 같다"며 기대했다.
젊은 후배들에게는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201안타를 달성한 만큼 성실하고 확실한 자기만의 루틴을 가지고 있다. 후배들에게는 여러가지 점에서 교본이 될 수 있다. "일단은 내 몫을 해야 한다. 잘 스며드는게 우선이다. 후배들에게 내가 먼저 다가서 조언하기 보다는 자연스럽게 내가 솔선수범하면 된다. 나를 보여주는 것이 가장 크다. 나도 그렇게 선배들에게서 배워왔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팀 퍼스트 각오도 다졌다. "개인적으로 준비가 잘되고 있다. 몸도 차질없이 잘 만들고 있다. 마음 편하게 준비해서인지 느낌이 좋다. 준비한 만큼 욕심 내지않고 하겠다. 그동안 마음만 앞섰다. 팀이 좋은 성적 났을때 같이 좋았던 기억 많았다. 팀 성적이 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몸상태와 각오도 밝혔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