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라스 눗바(27)가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26)와 같은 팀이 되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다.
일본매체 닛칸스포츠는 15일 “라스 눗바가 구단 팬미팅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 대표팀에서 함께 뛰었던 야마모토 요시노부에 대해 말했다”라고 전했다.
눗바는 메이저리그 통산 283경기 타율 2할4푼6리(825타수 203안타) 33홈런 101타점 OPS .780을 기록한 외야수다. 지난해에는 117경기 타율 2할6푼1리(426타수 111안타) 14홈런 46타점 OPS .784를 기록하며 세인트루이스 주전 외야수로 발돋음했다.
어머니가 일본인인 일본계 미국인으로 지난해 3월 개최된 WBC에 일본 국가대표로 참가한 눗바는 일본 대표팀에 참가한 첫 외국인선수로 일본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WBC에서는 7경기 타율 2할6푼9리(33타수 7안타) 4타점 7득점 2도루 OPS .693을 기록하며 일본의 전승우승에 기여했다.
일본 대표팀에서 함께 뛰며 야마모토와 친분을 쌓은 눗바는 이번 겨울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야마모토와 함께 골프를 치는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게시하는 등 절친한 관계를 내비쳤다. 닛칸스포츠는 “눗바는 야마모토에게 세인트루이스로 올 것을 권유했지만 야마모토는 결국 다저스와 계약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야마모토는 일본프로야구를 지배한 압도적인 에이스다. 일본프로야구 통산 172경기(897이닝) 70승 29패 평균자책점 1.82 922탈삼진을 기록했다. 지난해는 23경기(164이닝) 16승 6패 평균자책점 1.23 169탈삼진을 기록하며 일본프로야구 역사상 최초로 3년 연속 투수 4관왕(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을 달성하는 동시에 3년 연속 사와무라상과 퍼시픽리그 MVP를 차지했다. 3년 연속 사와무라상 수상은 카네다 마사이치(1956~1958년) 이후 역대 두 번째, 3년 연속 MVP 수상은 스즈키 이치로(1994~1996년) 이후 역대 세 번째다.
일본시리즈 준우승 직후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야마모토는 곧바로 메이저리그 FA 투수 최대어로 부상했다. 세인트루이스를 포함해 많은 팀들의 러브콜을 받았고 야마모토는 다저스와 12년 3억2500만 달러(약 4271억원) 계약을 맺었다. 게릿 콜(양키스, 9년 3억2400만 달러)을 넘어서는 역대 투수 최대 계약이다.
눗바는 “(야마모토가) 내가 원하는 구단으로 가지 않은 것은 확실하다. 그는 카디널스의 빨간 유니폼도 잘어울렸을거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야마모토를 보면서 멋지다고 생각했다. FA 과정을 가까이서 보는 것은 처음이다. 나에게는 FA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해줬다. 많은 구단으로부터 관심을 받았고 계약 금액은 상상을 초월했다. 힘내서 잘 했으면 좋겠다”라고 야마모토를 응원했다.
공교롭게도 눗바가 뛰고 있는 세인트루이스는 오는 3월 29일(한국시간) 야마모토가 있는 다저스의 홈구장 다저 스타디움에서 시즌 개막전을 치를 예정이다. 개막 시리즈에서 야마모토와의 맞대결 가능성이 있는 눗바는 “개막전은 마냥 웃을 수만은 없을거라고 확신한다”라며 웃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