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투수 최대어 블레이크 스넬(32)의 행선지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15일(한국시간) “블레이크 스넬은 양대리그에서 사이영상을 수상한 역대 7번째 투수다. 또한 사이영상을 수상하고 FA 시장에 나간 11번째 투수다”라며 현재 FA 시장에 남아있는 투수 최대어 스넬을 주목했다.
스넬은 메이저리그 통산 191경기(992⅔이닝) 71승 55패 평균자책점 3.20을 기록한 좌완 에이스다. 지난해 샌디에이고에서 32경기(180이닝) 14승 9패 평균자책점 2.25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탬파베이에서 뛰었던 2018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에 이어서 개인 통산 두 번째 사이영상 수상이다.
지난해 시즌을 마치고 FA가 된 스넬은 일본프로야구를 정복하고 메이저리그로 넘어온 야마모토 요시노부(다저스)와 더불어 투수 최대어로 평가받았다. 야마모토는 일본프로야구 통산 172경기(897이닝) 70승 29패 평균자책점 1.82 922탈삼진을 기록한 특급 에이스다. 지난해 23경기(164이닝) 16승 6패 평균자책점 1.23 169탈삼진을 기록하며 일본프로야구 역사상 최초로 3년 연속 투수 4관왕(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을 달성하는 동시에 3년 연속 사와무라상과 퍼시픽리그 MVP를 차지했다. 3년 연속 사와무라상 수상은 카네다 마사이치(1956~1958년) 이후 역대 두 번째, 3년 연속 MVP 수상은 스즈키 이치로(1994~1996년) 이후 역대 세 번째다.
일본시리즈를 준우승으로 마치고 포스팅에 나선 야마모토가 다저스와 12년 3억2500만 달러(약 4271억원) 계약을 맺은 것과 달리 스넬은 아직 팀을 찾지 못했다. 그렇지만 MLB.com은 스넬이 대형 계약을 맺을 것으로 전망했다.
MLB.com은 “스넬은 엄청난 돈을 받을 것이다. 그는 그런 연봉을 받아야 한다. 특히나 메이저리그에서 단 1이닝도 던지지 않은 야마모토가 3억2500만 달러를 받는 세상에서는 더욱 그렇다. 보스턴은 스넬을 원해야 한다. 정말로 원해야 한다. 메츠도 그렇고 양키스도 그렇다. 양키스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4위를 벗어날 정도로 충분한 선발투수로 보유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손을 들어보라”며 많은 구단들이 스넬 영입에 나서야 한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FA 선발투수에게 대형계약을 안기는 것은 위험이 큰 것으로 여겨진다. MLB.com은 “반세기전 양키스가 오클랜드에서 FA가 된 캣피시 헌터를 영입한 이후 이러한 생각이 시작됐다. FA 선발투수 영입은 언제나 위험이 있다. 어떤 FA 투수들은 꾸준한 활약을 이어간다. 그렉 매덕스, C.C. 사바시아, 다른 많은 투수들이 그랬다. 어떤 투수들은 다친다. 페드로 마르티네스는 메츠에 가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부상 이후에는 그렇지 않았다”라고 FA 투수들에 대해 이야기했다.
지난해 아메리칸리그에서는 게릿 콜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콜은 지난해 33경기(209이닝) 15승 4패 평균자책점 2.63을 기록했다. MLB.com은 “콜과 스넬은 본질적으로 같은 시즌을 보냈다. 콜은 이제 만 33세이며 현재 시점에서 가장 가치 있는 투수로 여겨진다”라고 지적했다.
지난해까지 메츠 감독을 맡았던 벅 쇼월터 전 감독은 “스넬은 지금 최고점에 있다. 앞으로 조금씩 내려올 것이다”라면서도 “우리는 원하는 모든 것을 스카우트 할 수 있고 원하는 모든 것을 예측할 수 있다. 하지만 결국에는 아무것도 알 수 없을 것이다”라며 메이저리그와 일본에서 투구한 것에 상관없이 투수의 미래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콜은 이제 영입할 수 없는 투수다”라고 언급한 MLB.com은 “스넬은 여전히 영입이 가능하다. 팀들은 그를 영입하기 위해 줄을 서야 한다. 최하위를 기록한 보스턴은 현재 선발 로테이션에 있는 우완투수들을 봤을 때 반드시 가장 먼저 줄을 서야 한다”라며 보스턴이 스넬 영입에 달려들어야 한다고 평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