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는 불펜진의 세대 교체에 성공했다. 통산 157세이브의 마무리 이용찬(35) 앞에는 20대 초중반 젊은 신예 투수들이 급성장하면서 필승조로 자리 잡았다. 그런데 ‘아픈 손가락’이 있다. 심창민(31)이 그 주인공이다.
2021시즌이 끝나고 트레이드로 NC로 이적한 심창민은 새로운 팀에서 2년간 제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NC는 2021년 12월 포수 김태군을 삼성으로 보내고, 심창민과 포수 김응민을 영입하는 트레이드를 했다.
당시 NC는 최고 포수 양의지를 보유하며 포수 뎁스가 두터워, 주전이 가능한 김태군을 트레이드 카드로 국가대표 출신의 필승조 심창민을 영입했다. 마무리 이용찬과 함께 뒷문을 든든하게 지켜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심창민은 2022시즌과 2023시즌 부진과 부상으로 전혀 존재감이 없었다. 2022년에는 11경기에 등판해 1승 2패 평균자책점 14.21로 부진했다. 6.1이닝을 던지는데 그쳤다. 5월 중순에 2군으로 내려가 다시 1군에 복귀하지 못했다.
2023년에는 5경기(3.1이닝)에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2.70으로 시즌을 마쳤다. 5월 9일 1군에서 마지막 등판이었다. 퓨처스리그에서도 제대로 공을 던지지 못했다. 2군에서 32경기에 등판해 1승4패 3홀드 평균자책점 10.38로 부진했다. 30⅓이닝 동안 볼넷이 62개, 사구가 9개였다. 제구 문제가 심각했다. 2년째 부진하면서 자신감마저 잃었을까 우려된다.
불펜 세대교체에 성공한 NC는 올해 심창민의 부활이 필요하다. 젊은 불펜이 많은 NC는 구창모의 군 입대로 선발 공백이 생기면서 불펜에서 선발 전환을 노리는 투수들이 있다. 김영규, 김시훈이 선발에 도전할 계획, 이들이 선발로 보직이 바뀌면 불펜 숫자가 줄어든다.
우완 정통파 한재승과 사이드암 임형원이 호주프로리그에 파견돼 경험을 쌓으며 좋은 투구 내용을 보이고 있다. 젊은 투수들이 계속해서 성장하면서 올라오고 있다. 그러나 풍부한 경험, 사이드암 스타일인 심창민이 예전과 같은 구위를 되찾는다면 NC 불펜에서 중심축이 될 수 있다.
심창민의 통산 51세이브 80홀드는 NC 이적 후에는 하나도 늘어나지 못했다. 2022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취득했으나, FA 재수를 선택했다. 이번 비시즌에도 FA 자격을 신청하지 않았다. 이제 FA 삼수생이다. 3년째는 반등할 수 있을까.
한편 심창민의 트레이드 상대였던 김태군은 삼성에서 뛰다가 지난 시즌 도중 KIA로 트레이드 됐다. KIA는 지난해 10월 FA를 앞둔 김태군과 3년 최대 25억원(연봉 20억원, 옵션 5억원)에 다년 계약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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