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시즌을 앞두고 소속팀을 찾고 있는 류현진(37)이 FA 시장에 남아있는 가운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도 선발투수 보강을 노리고 있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통산 186경기(1055⅓이닝) 78승 48패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한 베테랑 선발투수다. 다저스와 6년 3600만 달러(약 473억원)에 계약하며 2013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30경기(192이닝) 14승 8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신인상 투표 4위에 올랐다. 이후 어깨 수술을 받아 고비를 맞이하기도 했지만 다저스에서 7년 동안 126경기(740⅓이닝) 54승 33패 평균자책점 2.98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커리어를 보냈다.
특히 2019년에는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류현진은 2019년 29경기(182⅔이닝)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로 활약하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오르는 등 맹활약 했고 시즌 종료 후 데뷔 후 처음으로 FA 자격을 얻었다. 다저스를 뒤로 하고 시장에 나간 류현진은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약 1052억원)에 계약하며 대형 계약에 성공했다.
토론토로 이적한 류현진은 2022년 개인 통산 두 번째 토미 존 수술(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지만 지난해 11경기(52이닝)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토론토 4년간 60경기(315이닝) 24승 15패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한 류현진은 지난해 시즌 종료 후 두 번째 FA 자격을 얻었다. 나이가 적지 않지만 단기계약으로는 여전히 매력적인 선발투수다.
친정팀 한화는 류현진의 복귀를 희망하고 있다. 하지만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잔류를 우선으로 한다는 입장이다. 메이저리그 FA 시장에는 여전히 선발투수 보강을 원하는 팀들이 많이 남아있다. 김하성과 고우석이 있는 샌디에이고도 그중 한 팀이다.
미국매체 MLB트레이드루머스는 지난 14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는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블레이크 스넬이 이끌었던 선발투수들 중 4명이 FA가 됐다. 스넬을 비롯해 세스 루고(캔자스시티), 마이클 와카(캔자스시티), 닉 마르티네스(신시내티)가 FA 시장에 나갔고 새로운 소속팀을 찾았다. 그렇지만 샌디에이고는 최소한 루고와는 2024년과 그 이후에도 함께하기를 원했다”라며 샌디에이고가 루고에게 재계약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루고는 메이저리그 통산 301경기(641이닝) 40승 31패 62홀드 16세이브 평균자책점 3.50을 기록한 우완투수다. 커리어 대부분을 불펜투수로 뛰었지만 지난해에는 샌디에이고에서 선발투수로 전환해 26경기(146⅓이닝) 8승 7패 평균자책점 3.57을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루고는 지난해 12월 캔자스시티와 3년 4500만 달러(약 592억원) 계약을 맺었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샌디에이고는 지난달 루고가 캔자스시티와 계약을 하기 전에 4년 계약을 제안했다. 계약 연수는 샌디에이고가 앞섰지만 연평균 금액은 캔자스시티가 높았다. 루고가 지난해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는 점을 생각하면 샌디에이고가 루고와 다시 함께 하기를 원한 것이 놀랍지 않다. 샌디에이고는 후안 소토(양키스) 트레이드로 영입한 마이클 킹, 랜디 바스케스, 조니 브리토 등 선발투수들이 선발진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데 루고가 합류했다면 선발진이 크게 좋아졌을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결국 루고는 캔자스시티로 갔다”라고 인정한 이 매체는 “하지만 샌디에이고가 루고에게 4년 계약을 제안했다는 것은 그만큼의 충분한 예산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개막전 전에 로스터의 구멍을 채울 수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다. 마쓰이 유키와 고우석을 영입하면서 불펜진을 보강한 샌디에이고는 이제 선발진의 허리를 맡아줄 수 있는 선발투수 영입이 중요하다”라고 샌디에이고의 선발투수 영입 가능성을 강조했다.
류현진은 샌디에이고가 필요로 하는 역할을 해낼 수 있는 선발투수다. 샌디에이고가 루고에게 4년 계약을 제안한 것을 고려하면 류현진이 원하는 규모의 계약을 할 여력은 충분하다. 김하성과 고우석 등 한국인선수를 적극적으로 영입한 샌디에이고가 류현진까지 품을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