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현지 언론이 오는 3월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메이저리그 개막전에서 야마모토 요시노부(26)가 다저스 선발투수를 맡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폭스스포츠의 칼럼니스트 벤 벌랜더는 최근 “야마모토가 향후 LA 다저스의 에이스가 될 것”이라는 대담한 전망을 내놨다.
메이저리그 리빙 레전드 저스틴 벌랜더(휴스턴 애스트로스)의 동생인 벤 벌랜더는 야마모토를 빅리그 통산 219승에 빛나는 페드로 마르티네스와 비교하며 “야마모토의 신장이 178cm로 작지만 마르티네스 또한 180cm로 크지 않았다. 야마모토 역시 문제가 안 될 것 같다”라며 “야마모토의 직구는 매우 좋은 움직임을 갖고 있다. 이런 종류의 공은 야구계 어디서든 통한다”라고 높은 평가를 내렸다.
직구와 더불어 야마모토의 변화구를 향해서도 극찬을 남겼다. 벤 벌랜더는 “야마모토의 커브는 마치 오른손 클레이튼 커쇼를 연상시킨다. 아름다움으로 말할 것 같으면 현존하는 커브 가운데 최고다”라며 “스플리터는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센가 코다이(뉴욕 메츠), 노모 히데오(은퇴)를 떠오르게 한다. 지금 야마모토보다 더 좋은 스플리터를 던지는 투수는 찾기 어렵다”라고 바라봤다.
벤 벌랜더는 더 나아가 야마모토를 커쇼의 뒤를 잇는 다저스의 뉴 에이스로 낙점했다. 오는 3월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샌디에이고와의 개막전과 4월 1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로스앤젤레스 홈 개막전 모두 야마모토의 선발 등판을 점쳤다. 투타겸업의 오타니가 팔꿈치 수술 여파로 2024시즌 타자에만 전념하며, 워커 뷸러는 토미존 수술에서 회복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게 예측의 근거였다.
물론 이는 위험성이 존재하는 예측이다. 야마모토가 일본프로야구를 평정한 우완 에이스라고는 하나 메이저리그는 올해가 처음이며, 그 동안 숱한 아시아 정상급 투수들이 빅리그 마운드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야마모토 역시 아무리 기량이 출중해도 적응이라는 과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다저스의 에이스가 될 수 없다.
벤 벌랜더도 “메이저리그에서 단 1개의 공도 던지지 않은 선수를 개막전 선발투수로 예상했다. 해외, 그리고 다른 리그에서 온 선수에게 이를 맡기는 건 선수가 부담을 느낄 수도 있다”라는 견해를 내비쳤다.
그러나 야마모토는 다를 것이란 전망이다. 벤 벌랜더는 “야마모토가 어떤 환경에서도 성공을 거둘 것이란 걸 데이터가 설명하고 있다. 야마모토는 다저스의 개막전 선발뿐만 아니라 메이저리그에서 압도적 피칭을 선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야마모토는 일본프로야구 통산 172경기 70승 29패 평균자책점 1.82를 기록한 정상급 우완투수다. 일본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2021년과 2022년 2년 연속 투수 5관왕을 차지했고, 일본 사이영상인 사와무라상을 3년 연속 수상했다. 2023시즌에도 NPB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23경기 16승 6패 평균자책점 1.21의 압도적 성적을 남겼고, 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했다.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문을 두드린 야마모토는 지난달 22일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강팀 다저스와 12년 총액 3억2500만 달러(약 4273억 원) 초대형 계약에 합의하며 빅리그 진출의 꿈을 이뤘다.
야마모토는 1976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현 가디언스) 웨인 갈랜드의 10년 계약을 넘어 메이저리그 투수 역대 최장 기간 계약을 체결했다. 규모에서도 2019년 12월 뉴욕 양키스와 9년 3억2400만 달러에 계약한 게릿 콜을 넘어 메이저리그 투수 최고액을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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