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대박을 치자마자 먹튀로 전락한 카를로스 로돈(32)이 올해 뉴욕 양키스에서 가장 압박받는 선수로 꼽혔다.
미국 ‘뉴욕포스트’는 14일(이하 한국시간) 올해 양키스에서 로돈보다 큰 압박을 받고 있는 선수는 없을 것이라며 이적 2년차 시즌을 맞아 반드시 부활해야 한다고 전했다.
뉴욕포스트는 ‘작년 이맘때만 해도 양키스는 6년 1억6200만 달러(약 2130억원)에 영입한 로돈이 게릿 콜에 이어 강력한 2선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계약 첫 해는 양키스와 로돈 모두에게 모든 면에서 악몽과도 같았다’고 했다.
2021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24경기(132⅔이닝) 13승5패 평균자책점 2.37 탈삼진 185개, 2022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31경기(178이닝) 14승8패 평균자책점 2.88 탈삼진 237개로 활약한 로돈은 거액을 받고 양키스에 입성했다.
그러나 계약 당시부터 우려가 있었다. 앞서 8시즌 중 규정이닝은 2시즌에 불과할 만큼 내구성이 떨어졌다. 커리어 초반부터 어깨와 팔꿈치 수술로 재활 기간이 길었는데 시작부터 우려가 현실이 됐다. 시범경기 때 1경기 만에 허리 통증으로 강판되더니 팔뚝 염좌로 부상자 명단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재활 속도가 늦어 7월8일에야 시즌 첫 등판을 했지만 8월8일 햄스트링 염좌로 다시 보름간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부상 여파 속에 시즌 성적도 완전 엉망이었다. 14경기(64⅓이닝) 3승8패 평균자책점 6.85로 커리어 최악의 기록. 홈런 15개를 맞아 9이닝당 2.1개에 달할 정도로 투구 내용이 좋지 않았다. 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던 9월30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선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하며 홈런 하나 포함 6피안타 2볼넷 8실점으로 크게 무너졌다. 35개 공으로 무려 8실점하며 최악의 피날레를 했다.
올해는 부활이 절실하다. 뉴욕포스트는 ‘후안 소토를 영입한 양키스는 우승 도전에 올인하고 있고, 로돈이 계약 당시 생각했던 투수로서 모습을 보여주는 게 더욱 절실하다’며 ‘양키는 소토를 데려오면서 선발투수 마이클 킹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보냈다.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를 놓친 뒤 마커스 스트로먼(2년 3700만 달러)으로 방향을 틀었지만 로돈의 어깨에 가해지는 무게가 더 무거워졌다’고 설명했다.
브라이언 캐시먼 양키스 단장은 지난달 윈터미팅 때 “2년차 로돈은 우리가 영입할 때 로돈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애런 분 양키스 감독은 “작년에는 모두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았다. 동시에 야구가 얼마나 어렵고 힘든지, 건강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다시 좋은 위치에 오를 수 있도록 집중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반등을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