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포수 강민호와 김도환이 오는 15일부터 일본 오키나와에 미니 캠프를 차린다.
이들은 스프링캠프에 앞서 따뜻한 오키나와로 먼저 이동해 올 시즌을 준비할 예정. 개인 훈련은 구단에서 항공료만 부담하고 나머지 비용은 자비로 충당해야 한다. 강민호가 후배의 성장을 위해 지갑을 활짝 열기로 했다.
김도환은 "민호 형이 오키나와에 먼저 들어가서 함께 훈련하자고 말씀하셔서 15일에 떠나기로 했다. 평소에 워낙 잘 챙겨주시는데 이렇게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어 그는 "민호 형께 여쭤보고 싶은 게 너무 많은데 특히 송구 동작을 배우고 싶다. 제가 볼 때 민호 형의 송구 자세는 아주 이상적이다. 함께 훈련하면서 열심히 배울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김도환은 신일고 시절 청소년 대표팀의 안방을 지켰고 이만수 포수상을 수상하는 등 입단 당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상무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스스로 약속했던 김도환은 지난해 6월 복귀해 9경기에 나서 타율 1할4푼3리(7타수 1안타)에 그쳤다.
지난 시즌을 되돌아보며 "아쉬운 마음보다 냉정하게 보면 이게 현실이라고 생각한다. 출장 기회를 만드는 건 제 몫인데 그만큼 안정감을 주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제 입지가 많이 좁아진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김도환이 입대하기 전과 현재의 삼성 포수진은 확 달라졌다. 강민호는 여전히 안방을 지키고 김재성이 새롭게 가세했다. 김도환의 입단 동기 이병헌 또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김도환은 더욱 치열해진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열심히 땀 흘리고 있다.
그는 "12월초부터 운동을 시작했다. 지난해의 아쉬움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제가 아무리 열심히 해도 올 시즌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아무 소용없다. 모든 건 결과가 말해주니까 무조건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도환에게 올 시즌 목표를 묻자 "다른 선수들도 다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겠지만 다치지 않고 1군에 최대한 오랫동안 있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대답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