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벌려고 나간 윈터리그에서 큰 부상을 당했다. 뉴욕 메츠 특급 유망주 로니 마우리시오(23)의 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 부상에는 안타까운 사연이 있었다.
미국 ‘뉴욕포스트’는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간) 마우리시오의 부상에 얽힌 뒷이야기를 전했다. 마우리시오는 지난달 11일 도미니카공화국 윈터리그 경기에서 2루 도루를 하다 오른쪽 무릎을 다쳤다.
검진 결과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수술을 받았다. 재활에만 최소 8개월, 최대 12개월 걸리는 큰 부상으로 사실상 올 시즌 출장이 어려워졌다. 주전 3루수로 마우시리오를 기용할 예정이었던 메츠로선 날벼락이 아닐 수 없다.
뉴욕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메츠는 마우리시오의 윈터리그 출전을 만류했다. 적어도 1월까지 기다렸다가 뛰길 바랐다. 겨울에 충분히 쉬면서 새 시즌 준비에 집중하길 원했지만 마우리시오는 구단의 만류를 뿌리쳤다.
이유는 돈 때문이었다.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마우시리오는 겨울에도 수입이 필요했다. 윈터리그를 뛰면 매달 최소 2만 달러 급여를 받을 수 있다. 겨울에도 이 돈을 받고 야구를 해야 하는 데에는 사연이 있었다.
지난 2017년 7월 메츠에 입단한 마우시리오는 계약금 210만 달러를 받았다. 16살 어린 나이에 재능을 인정받아 거액을 받았지만 에이전트와 부도덕한 가족에게 돈 관리를 맡겼다가 그 돈을 거의 다 날렸다. 야구 외에 아무 것도 모르는 중남미 어린 선수들에겐 드물지 않은 일이라고 한다.
메이저리그에서 첫 풀타임 시즌을 앞두고 찾아온 부상이라 마우리시오로선 더더욱 아쉽다. 190cm 75kg 체구의 스위치히터 내야수 마우리시오는 2019년부터 4년 연속 베이스볼 아메리카(BA) 유망주 랭킹 100위 안에 이름을 올린 유망주. 마이너리그에서 육성 과정을 밟으며 꾸준하게 성장했다.
지난해 트리플A에서 116경기 타율 2할9푼2리(490타수 143안타) 23홈런 71타점 24도루 OPS .852로 활약했고, 9월 확장 로스터에 맞춰 빅리그 콜업을 받았다. 26경기 타율 2할4푼8리(101타수 25안타) 2홈런 9타점 7도루 OPS .643으로 가능성을 보였다. 윈터리그에서도 8경기 타율 4할4푼1리(34타수 15안타) 1홈런 5타점 2도루 OPS 1.178로 활약했지만 부상 때문에 1년 농사를 그르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