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파이어볼러’ 조던 힉스(28)를 영입했다. 커리어 대부분을 불펜으로 보낸 힉스를 샌프란시스코는 선발로 쓸 계획이지만 우려가 더 크다.
미국 ‘ESPN’은 13일(이하 한국시간) FA 우완 투수 힉스가 샌프란시스코와 4년 4400만 달러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투구 이닝에 따라 연간 200만 달러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는 조건. 100이닝부터 인센티브가 적용된다.
일본인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이상 LA 다저스) 영입에 실패한 샌프란시스코의 올 겨울 3번째 FA 계약이다. 외야수 이정후를 6년 1억1300만 달러 거액에 영입한 뒤 포수 톰 머피를 2년 825만 달러에 데려온 샌프란시스코는 힉스와의 계약으로 마운드도 보강했다.
지난 6일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트레이드로 사이영상 출신 좌완 투수 로비 레이를 영입했지만 지난해 5월 토미 존 수술 이후 재활 중이라 후반기에야 복귀 가능하다. 즉시 전력 투수가 필요했던 샌프란시스코는 힉스 영입으로 마운드 한 자리를 채웠다.
2018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데뷔해 지난해 7월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트레이드된 힉스는 5시즌 통산 212경기(8선발·243⅓이닝) 11승31패32세이브51홀드 평균자책점 3.85 탈삼진 255개를 기록 중이다. 2018년 우완 투수 역대 최고 105마일(169.0km) 강속구를 두 번이나 던졌고, 지난해에도 평균 100.1마일(161.1km) 싱커로 파이어볼러 면모를 유지하고 있다.
커리어 대부분을 중간, 마무리로 보낸 불펜 요원이지만 샌프란시스코는 그를 선발로 보고 있다. 레이뿐만 아니라 또 다른 주축 선발 알렉스 콥도 엉덩이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이라 시즌 중반 복귀가 예상되는데 그때까지 힉스를 선발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힉스는 2022년 시즌 초반 선발 8경기(26⅓이닝)를 등판했지만 승리 없이 4패 평균자책점 5.47로 부진했다. 5이닝 이상 던진 것이 1경기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이닝 소화력이 떨어졌다.
미국 ‘디애슬레틱’은 ‘힉스는 선발투수가 되길 원하고, 샌프란시스코는 그에게 기회를 줄 것이다. 그가 선발로 성공하면 계속 자리에 남을 것이고, 부진하면 불펜으로 내려가면 된다’며 선발로 되지 않으면 마무리투수 카밀로 도발과 불펜 필승조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불안 요소가 많다. 매체는 ‘힉스는 스트라이크를 잘 못 던진다. 선발이 될 만큼 일관성이 없다. 그보다 더 중요한 건 그의 건강이다. 2019년 토미 존 수술을 받았고, 지난해 시즌 막판 팔 피로로 셧다운되기도 했다. 그의 어깨는 계속 걱정거리다. 그렇게 강하게 던지기 위해선 대가가 필요하다’며 강속구 투수에게 따라붙는 제구 난조와 부상 위험을 지적했다.
‘MLB 트레이드 루머스(MLBTR)’도 ‘힉스와 비교할 수 있는 투수는 거의 없다. 이런 초인적인 구속을 가진 투수에게 예상할 수 있듯 내구성이 문제다. 빅리그, 마이너리그를 합쳐 105이닝 이상 투구한 적이 없다. 건강하고 최상의 컨디션일 때는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지만 30경기 이상 선발등판은 상상하기 어렵다. 5이닝으로 투구를 제한하거나 다른 투수와 피기백으로 활용하며 팔 컨디션을 유지하도록 관리해야 할 것이다’며 힉스를 완전한 선발로 보지 않았다.
이어 ‘힉스는 지난해 사이영상 최종 후보 로건 웹 이후로 불확실한 샌프란시스코 선발진에 또 하나의 물음표를 더했다’며 ‘콥과 레이가 회복 중이지만 투타 전반에 걸쳐 물음표를 안고 오프시즌을 시작한 샌프란시스코는 여전히 많은 부분이 해결되지 않은 채로 남아있다. 마이크 클레빈저, 마이클 로렌젠, 류현진 등 중간급 선발 또는 블레이크 스넬이나 조던 몽고메리 같은 정상급 선발 영입에 여전히 신중하지만 예산 범위 내에 있다’고 추가 FA 선발 영입 가능성을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