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어츠가 ‘파이어볼러’ 조던 힉스(28)를 영입했다. FA 시장에서 외야수 이정후(26)에 이어 힉스 영입으로 마운드 전력도 보강했다.
미국 ‘ESPN’은 13일(이하 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가 FA 우완 투수 힉스와 4년 4400만 달러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는 힉스를 구원이 아닌 선발로 활용할 계획이다. 추가 보도에 따르면 힉스는 투구 이닝에 따라 연간 200만 달러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는 조건이 포함됐다. 100이닝부터 인센티브가 적용된다.
올 겨울 샌프란시스코의 3번째 FA 영입으로 힉스에 앞서 외야수 이정후(6년 1억1300만 달러), 포수 톰 머피(2년 825만 달러)를 영입한 바 있다.
지난 6일 시애틀 매리너스에 투수 앤서니 데스클라피니, 외야수 미치 해니거를 보내는 조건으로 2021년 아메리칸리그(AL) 사이영상 수상자인 좌완 로비 레이를 영입한 샌프란시스코는 FA로 힉스를 데려오며 마운드를 보강했다.
레이가 지난해 5월 토미 존 수술 이후 재활 중이라 시즌 중반 합류가 예상되는 가운데 힉스는 즉시 전력으로 샌프란시스코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온다. 또 다른 선발 알렉스 콥도 엉덩이 수술 후 재활 중이라 즉시 전력 선발이 필요했던 샌프란시스코는 로건 웹, 카일 해리슨, 로스 스트리플링, 키튼 윈, 트리스탄 벡과 함께 힉스를 더해 선발 로테이션 뎁스를 강화했다.
파르한 자이디 샌프란시스코 야구운영사장은 지난주 “선발과 구원을 오갈 수 있는 투수도 좋다. 선발투수가 최소 2명은 더 필요하고, 유연성을 확보하는게 매우 중요하다”며 풀타임 선발 경력자만 찾지 않겠다고 밝혔는데 그 선수가 바로 힉스였다.
2018년 세인트루이스에서 메이저리그 데뷔한 힉스는 지난해까지 5시즌 통산 212경기(8선발·243⅓이닝) 11승21패32세이브51홀드 평균자책점 3.85 탈삼진 255개를 기록했다. 커리어 대부분을 중간과 마무리투수로 활약한 불펜 요원이다.
2008년 메이저리그에 피치 트래킹이 시작된 이후 우완 투수로는 가장 빠른 105마일(169.0km) 강속구를 두 번 던졌다. 지난해에도 좌완 아롤디스 채프먼(101.1마일)에 이어 두 번째로 빠른 싱커 평균 구속 100.1마일(161.1km)을 뿌리며 땅볼 유도 능력을 유지한 힉스는 요즘 유행하는 스위퍼를 장착해 재미를 봤다. 지난해 스위퍼 피안타율이 1할대(.136)에 불과했다.
고속 싱커와 스위퍼 조합으로 지난해 65경기(65⅔이닝) 3승9패12세이브13홀드 평균자책점 3.29 탈삼진 81개로 활약했다. 특히 7월말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트레이드된 뒤 25경기(24이닝) 2승3패4세이브7홀드 평균자책점 2.63 탈삼진 22개로 호투하며 가치를 높였다.
커리어 대부분을 불펜으로 보냈지만 선발 경험도 있다. 2022년 시즌 초반 선발로 8경기(26⅓이닝)를 나서 승리 없이 4패 평균자책점 5.47로 부진했다. 5이닝 이상 던진 것이 1경기로 3이닝 이하만 4경기였다. 선발로서 이닝 소화 능력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이 불안 요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