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외국인 선수 3명을 모두 바꿨다. 데이비드 뷰캐넌, 테일러 와이드너(이상 투수), 호세 피렐라(외야수) 대신 코너 시볼드, 데니 레이예스(이상 투수), 데이비드 맥캐논(내야수)을 새롭게 영입했다.
뷰캐넌과 피렐라는 이른바 ‘엄친아’ 같은 외국인 선수였다.
뷰캐넌은 4년간 통산 113경기에 등판해 54승 28패 평균자책점 3.02을 기록하며 에이스로 활약했다. 남다른 승부욕과 친화력 그리고 자신만의 철저한 루틴과 모범적인 자기 관리로 동료들의 신망도 두터웠다. 2021년 16승을 거두며 다승 부문 공동 1위에 올랐다.
뛰어난 실력과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은 피렐라는 3년간 삼성에서 뛰면서 420경기 타율 3할5리(1671타수 509안타) 73홈런 286타점 270득점을 남겼다. 2022년 커리어 하이 시즌을 완성한 그는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았다.
강민호는 정들었던 뷰캐넌과 피렐라와 더 이상 함께 하지 못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뷰캐넌과 피렐라는 또 다른 느낌의 외국인 선수였다. 2004년 프로 데뷔 후 수많은 외국인 선수들을 만났는데 뷰캐넌과 피렐라는 아주 각별하다. 이들은 한국이라는 먼 곳에 와서 팀에 잘 녹아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또 “야구장 안팎에서 자주 어울리며 가깝게 지냈던 이들과 더 이상 함께 하지 못하는 게 너무 아쉽다. 계속 함께 하고 싶었는데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게 현실이다. SNS를 통해 안부를 주고받는다. 항상 잘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뷰캐넌과 피렐라는 강민호에게 큰 울림을 줬다. “이들이 젊은 선수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지만 저 역시 많은 걸 배웠다. 뷰캐넌은 선발 투수로서 철저한 몸관리와 절제 능력 그리고 루틴이 인상적이었다. 피렐라는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선수단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야구가 끝날 때까지 잊지 못할 거다”.
강민호는 지난해를 마지막으로 현역 생활을 마감한 ‘절친’ 장원준과 박석민을 두고 “1985년생 친구들이 하나둘씩 그라운드를 떠나고 이제 몇 명 안 남았다. 세월이 야속하기도 하면서 저는 아직 경쟁력 있게 건강하게 뛸 수 있어 행복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은퇴한 친구들은 이제 인생 2막을 준비해야겠지만 (김)재호, (전)준우, (이)용규 등 남은 친구들에겐 일종의 미션이 있다고 생각한다. 후배들에게 뒤처지지 않고 베테랑으로서 힘이 있다는 걸 보여주면 후배들에게도 좋은 귀감이 될 거라 본다. 야구가 끝날 때까지 이 미션을 잘 수행하겠다. 그래서 올 겨울에 더 많은 훈련량을 소화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