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FA 영입과정에서 곱지 않는 눈길을 받고 있다. 성폭행 논란 FA 선수를 영입했는데 선수보상 과정에서 160km 간판투수를 내준데다 20년 리빙레전드를 보호선수 명단에 제외한 사실이 노출되며 팬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해 12월 FA 시장에서 세이부 라이온즈의 간판타자 야마카타 호타카(32)를 영입했다. 2023 WBC 대표 출신으로 세이부에서 10년동안 홈런왕 3번을 포함해 218홈런을 터트린 간판 슬러거이다. 세 번이나 40홈런 이상을 쏘아올렸으나 탐낼만하다.
문제는 야마카타가 성폭행 논란으로 팬들의 비난을 받고 있는 선수라는 점이다. 2023시즌 도중이던 5월 20대 지인 여성을 성폭행 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았고 강제 성교 용의자로 검찰에 송치됐다. 세이부는 야마카와 포스터를 모두 철거하고 사과 발표까지 했다. 검찰 수사결과 혐의 불충분으로 불기소 처분을 받았지만 곱지 않는 눈길을 받았다.
그런데 선수보상 과정에서 잡음이 발생했다. 소프트뱅크의 원클럽맨 베테랑 투수 와다 쓰요시를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한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소프트뱅크에서 20년, 시카고 컵스에서 2년을 뛰며 통산 163승을 따냈다. 세이부측이 와다를 지명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언론에 흘리면서 노출됐다. 리빙레전드를 보호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팬들의 비판을 받았다.
결국 세이부는 와다가 아닌 우완 가이노 히로시(27)를 지명했다. 소프트뱅크는 와다 유출을 모면했으나 가이노가 주전 불펜투수라는 점이 또 문제가 됐다. 2019시즌 신인시절 62경기에 등판해 2승5패8세이브26홀드를 올린 특급 불펜투수로 활약했다. 올해도 46경기 3승2세이브8홀드, 평균자책점 2.53를 기록했다.
2019 프리미어 12대회에 일본대표로 출전했다. 최고 160km의 강속구와 140km대의 포크볼이 주무기이다. 올해도 주전 불펜요원으로 승리방정식의 일원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보호선수명단에서 제외되는 통에 세이부로 강제 이적하게 됐다. 밝은 성격과 배려심이 많은 선수로 동료들의 신망이 두터웠다.
일본언론들도 소프트뱅크 구단 내에 동요가 일고 있다고 꼬집었다. 레전드 와다가 보호선수 명단에서 빠진 것이 드러난데다 성폭행 논란 선수를 영입하면서 공로자까지 유출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팬 이탈이 가속화가 되는 사태를 방지했어야 한다며 성적지상주의에 매몰된 소프트뱅크의 행태를 비난하기도 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