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이지영(38)이 새로운 출발과 함께 현역 커리어의 마지막을 준비한다.
SSG는 12일 “키움과 현금 2억 5천만원과 2025년 3라운드 신인 지명권을 조건으로 포수 이지영을 트레이드로 영입했다”라고 발표했다. B등급 FA로 시장에 나온 이지영은 원소속팀 키움과 먼저 2년 총액 4억원에 계약한 후 트레이드로 SSG 유니폼을 입게 됐다.
2008년 삼성에 육성선수로 입단한 이지영은 진갑용의 뒤를 잇는 삼성의 포수로 활약했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는 4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출전했고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 2019년에는 삼성, 키움, SK(현 SSG)의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키움으로 이적했다. 키움에서도 주전포수로 활약하며 2019년과 2022년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KBO리그 통산 1270경기 타율 2할8푼(3368타수 942안타) 16홈런 368타점 OPS .654을 기록한 이지영은 지난해 81경기 타율 2할4푼9리(217타수 54안타) 8타점 OPS .586으로 다소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시즌 종료 후에는 FA로 시장에 나왔다. B등급 FA 보상 규정(FA 보상금(연봉100%)과 보호선수 25인 외 FA 보상선수 한 명) 때문에 해가 넘어가도록 새로운 팀을 찾지 못한 이지영은 사인앤트레이드를 통해 SSG에서 새로운 출발을 한다.
이지영은 “구단에서 나를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이제 야구를 더 할 수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새로운 팀으로 가니까 잘 적응하는 것이 제일 먼저다. 나도 야구선수를 오래 했기 때문에 적응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 같다. SSG에서도 나에게 원하는 역할이 있을 것이다. 나도 어린 선수들, 어린 투수들을 잘 이끌고 우승을 하고 싶다”라고 SSG에 온 소감을 밝혔다.
SSG는 지난해 주전포수로 뛰었던 김민식이 FA 시장에 나가 있는 상태다. SSG는 재계약 협상을 진행했지만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고 결국 이지영에게 눈을 돌려 포수를 보강했다. SSG 김재현 단장은 “앞으로도 김민식과 계속 접촉은 할 것이다. 그동안 구단에 공헌도 많이 한 선수다. 포수 자원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라면서도 “이전과는 상황이 달라진 것이 사실이다. 그동안 양측의 금액적인 차이가 컸다”라고 말했다.
다시 한 번 주전포수로 활약할 기회를 얻은 이지영은 “몸상태가 허락하는 한 누구에게도 지지 않으려고 노력할 것이다. 프로는 경기에 나가는 것이 첫 번째다. 어린 선수들도 많이 있지만 함께 잘해보고 싶다”라고 각오를 내비쳤다.
이지영은 키움에서 뛰던 2022년 한국시리즈에서 상대팀으로 SSG를 만났다. 당시에는 SSG가 4승 2패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SSG는 한 방이 있는 팀이라 이기고 있어도 포수 입장에서는 늘 불안불안하게 만드는 팀이었다”라고 돌아본 이지영은 “상대를 하면서 정말 까다롭고 힘들었다. 이제 내가 그 팀에 가게 돼서 그런 분위기를 한 번 느껴보고 싶다”라며 SSG의 강력한 파워를 기대했다.
지난해 8월 13일 담증세로 2군으로 내려간 이지영은 이후 1군에 다시 올라오지 못했다. 지난해 8월 8일 롯데전 출전이 마지막 1군 경기 출전이다. 부상에서는 모두 회복했지만 젊은 선수에게 기회를 더 주려는 팀 기조상 이지영에게는 기회가 돌아가지 않았다.
“작년에는 일찍 시즌이 끝나서 몸을 빨리 만들기 시작했다”라고 말한 이지영은 “지금은 아픈 곳이 하나도 없다. 몸상태는 정말 좋다. 함께 운동을 하고 있는 후배가 당장 경기를 뛰어도 될 것 같다고 하더라”라며 몸상태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인천에서 태어나 고등학교까지 인천에서 야구를 했던 이지영은 SSG에 입단하며 프로 커리어를 시작한지 17년 만에 인천에 돌아왔다. “야구 인생 마지막에 인천으로, 내 고향으로 돌아왔다”라고 말한 이지영은 “지금까지 야구장에서 보여드렸던 열정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겠다. 많이 응원해주시면 나도 응원에 힘입어서 더 열심히 하고 좋은 활약을 하고 싶다”라고 SSG 팬들에게 첫 인사를 건냈다. /fpdlsl72556@osen.co.kr